국제 국제정치

美, 이란에 "전례없는 경제 전쟁" 예고...거래하는 제3국도 공격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19일 소셜미디어에서 이란과 "경제 전쟁" 선언
"전례 없는 경제 고립" 예고...구체적 조치는 언급 없어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도 함께 제재한다고 선언
군사 공격 대신 경제 제재로 전환, 美 동맹에 동참 촉구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달 이란과 60일 휴전을 끝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공격을 재개하는 대신 이란을 경제적으로 봉쇄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이란과 거래하는 제 3국 역시 제재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나보다 이란에 합의할 기회를 더 많이 준 사람은 없다. 비극적이게도 그들은 그 기회를 놓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그 결과 오늘 그 어느 나라를 상대로도 취해진 적 없는 가장 치명적인 경제 작전을 발표한다!"면서 "이것은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전쟁이자 고립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란의 해군은 사라졌고, 그들의 공군은 파괴되었으며 군수공장 역시 폐허가 되었다. 그들의 통화는 가치가 없고, 국가 자체가 위기에 몰려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오늘 나는 자국의 금융기관, 기업, 공항, 또는 정부 기관이 이란에 어떠한 형태의 생명줄이라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는 모든 국가가 막대한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선언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과 관련된 "석유 밀수, 통화 스와프, 현금 이전, 선박 등록, 위장기업 설립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노르망디 상륙 작전이었던 'D-데이(1944년 6월 6일)'를 언급하고 이번 조치가 "경제적 D-데이가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동맹국이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고립시키고 격퇴하기를 촉구한다"고 적었다. 이어 트럼프는 "이 미치광이들은 궁지에 몰려 있으며, 이런 역사적인 조치들은 그들과 그들이 전 세계에 테러를 확산할 능력을 무력화할 것이다. 이란은 절대로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이란 경제 전쟁 게시물.사진=트루스소셜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이란 경제 전쟁 게시물.사진=트루스소셜 캡처

지난 2월 28일부터 이란을 상대로 이스라엘과 연합해 전쟁을 시작한 미국은 올해 4월 휴전을 거쳐 지난 6월 17일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 60일 동안 추가 협상 기간에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의 합의는 이미 7월 말부터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관리 갈등으로 사실상 무너졌으며 16일부로 문서상의 휴전까지 종료됐다.

트럼프는 1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양해각서를 연장할 의향이 없다며 "이란은 항복의 백기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전쟁과 관련해 "서두를 필요는 없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는 내 생각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18일에도 "이란과 진행 중인 협의나 대화는 없고, 예정된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지난달부터 미국의 방공 미사일 및 원거리 타격 미사일 재고가 부족한데다, 현지에 파견된 미국 항공모함의 작전 피로가 상당해 군사 작전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는 17일 이란을 겨냥해 "그들은 포커를 잘 치지만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까지 사용했던 무기는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며 외신들이 제기한 미군의 무기 부족 우려를 일축했다.

한편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13일 인터뷰에서 이란을 겨냥해 "다음 주 나올 추가 발표를 지켜보라"며 "한 국가를 경제적으로 고립시킨 역사에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조치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이란 공습 작전 명칭인 '장대한 분노(Epic Fury·에픽 퓨리)'를 언급한 뒤 "우리는 에픽 퓨리에서 '경제적 분노(Economic Fury·이코노믹 퓨리)'로 전환했다"며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그 수준을 다시 한번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시내에서 촬영된 이란의 반미 선전 광고판.EPA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시내에서 촬영된 이란의 반미 선전 광고판.EPA연합뉴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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