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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뷰 재일제주인 래퍼 PM Kenobi… 증조부 고향 제주서 '뿌리' 찾았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재일제주인 4세 PM Kenobi 첫 제주 방문
조천읍 신흥리·너븐숭이·4·3평화공원 찾아
크리에이터 뭐랭하맨과 3일간 제주 체험
뮤직비디오·유튜브 콘텐츠 한일 순차 공개

재일제주인 4세 힙합 아티스트 PM Kenobi가 증조할아버지의 고향인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바닷가를 찾았다. 일본에서 태어나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서만 제주를 접했던 그는 이번 여행에서 가족의 흔적을 따라 신흥리와 너븐숭이기념관, 제주4·3평화공원 등을 방문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재일제주인 4세 힙합 아티스트 PM Kenobi가 증조할아버지의 고향인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바닷가를 찾았다. 일본에서 태어나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서만 제주를 접했던 그는 이번 여행에서 가족의 흔적을 따라 신흥리와 너븐숭이기념관, 제주4·3평화공원 등을 방문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일본에서 태어나 제주를 가족의 이야기로만 들어온 재일제주인 4세 래퍼가 처음 제주를 찾았다. 증조할아버지의 고향 바닷가를 걷고 제주4·3의 현장을 마주한 여정은 음악과 영상으로 제작돼 한국과 일본에 소개된다. 한 재일동포 청년의 정체성과 가족사를 통해 제주와 일본을 잇는 콘텐츠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재일제주인 4세 힙합 아티스트 'PM Kenobi'와 제주 로컬 크리에이터 '뭐랭하맨'이 함께하는 'Jeju Roots & Beats' 프로젝트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에서 진행됐다.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PM Kenobi의 가족사다. 일본에서 태어나 성장한 그는 재일동포로 살아가며 느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음악에 담아왔다. 관련 영상은 소셜미디어(SNS)에서 누적 조회 수 80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그의 개인적 서사를 제주와 연결했다. 재일제주인 후손이 가족에게 전해 들었던 제주를 직접 찾아가고, 자신의 뿌리와 제주 역사를 알아가는 과정을 콘텐츠에 담는 방식이다.

여행에는 제주에서 나고 자라 제주어와 지역문화를 소개해온 크리에이터 뭐랭하맨이 동행했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성장한 두 청년이 제주라는 공통분모를 사이에 두고 지역의 일상과 문화를 함께 경험하도록 기획했다.

재일제주인 4세 힙합 아티스트 PM Kenobi와 제주 로컬 크리에이터 뭐랭하맨이 제주 오합주 장인 김태자씨의 집에서 제주 음식을 함께 먹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5~17일 시장과 해안, 축구경기장 등을 찾아 제주의 일상과 문화를 체험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재일제주인 4세 힙합 아티스트 PM Kenobi와 제주 로컬 크리에이터 뭐랭하맨이 제주 오합주 장인 김태자씨의 집에서 제주 음식을 함께 먹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5~17일 시장과 해안, 축구경기장 등을 찾아 제주의 일상과 문화를 체험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PM Kenobi는 제주 오합주 장인 김태자씨의 집을 찾아 제주 집밥을 함께 먹고 동문시장도 둘러봤다. 축구를 좋아하는 그의 관심사를 반영해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SK FC 경기를 관람했으며 서귀포시 사계해안과 제주시 탑동 등도 찾았다.

이번 여정에서 무게가 가장 실린 곳은 가족의 뿌리와 제주 현대사가 만나는 현장이었다. PM Kenobi는 증조할아버지의 고향인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바닷가를 걸으며 가족사를 되짚었다. 이어 북촌리 너븐숭이기념관을 방문하고 제주4·3평화공원에서 참배했다.

재일제주인 사회와 제주4·3은 떼어놓고 보기 어려운 역사적 맥락을 지닌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는 재일제주인 전체의 역사를 설명하기보다 PM Kenobi 한 개인이 가족의 고향을 찾아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PM Kenobi는 "한국과 제주는 늘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 들었던 뿌리와 같은 곳이었다"며 "할아버지께서 들려주셨던 제주의 풍경을 직접 보고 가족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을 걸으며 내가 어디에서 이어져 왔는지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PM Kenobi가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있다. 제주에서 자신의 가족사와 뿌리를 찾아간 여정은 뮤직비디오와 유튜브, 롱폼·숏폼 영상으로 제작돼 한국과 일본에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PM Kenobi가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있다. 제주에서 자신의 가족사와 뿌리를 찾아간 여정은 뮤직비디오와 유튜브, 롱폼·숏폼 영상으로 제작돼 한국과 일본에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에서의 경험은 두 사람의 방식으로 다시 콘텐츠가 된다. PM Kenobi는 제주 곳곳을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한다. 뭐랭하맨은 두 청년의 만남과 여행 과정을 유튜브 콘텐츠로 풀어낸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롱폼 영상과 주요 장면을 압축한 숏폼 콘텐츠로도 제작해 출연진의 SNS와 비짓제주 등을 통해 한국과 일본에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관광지를 일방적으로 소개하기보다 제주와 실제 인연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관광 콘텐츠의 중심에 놓은 시도다. 재일제주인 후손의 가족사와 음악, 제주 청년 크리에이터의 지역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일본 젊은층과 재일동포 사회에 제주를 알리는 방식이다.

YTN과 일본 NHK도 PM Kenobi의 제주 일정에 동행해 현장을 취재했다. 두 방송사는 재일동포 청년의 정체성과 제주와의 연결을 각각의 방송 콘텐츠에서 다룰 예정이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재일제주인 래퍼의 이야기가 한국과 일본 MZ세대의 공감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사람과 이야기를 중심으로 일본 잠재 관광객과 제주를 연결하는 콘텐츠를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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