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밤길·거문오름 숨은 이야기 만난다… 제주 세계유산축전 예약 시작
20일 오전 10시 주요 5개 프로그램 접수
별빛산행·워킹투어·특별탐험대 운영
10월3~18일 제주 세계자연유산 무대
글로벌아카데미 56개국 203명 몰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한라산의 밤을 걸어 정상에서 일출을 맞고,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이야기를 따라 제주 세계자연유산을 깊이 들여다보는 탐방 프로그램이 문을 연다. 오는 10월 열리는 '2026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관광지를 둘러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걷고 탐험하며 세계유산과 그 안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만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세계유산축전 주요 프로그램 사전예약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시작된다. 축전은 오는 10월 3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사전예약 대상은 모두 5개 프로그램이다.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길을 직접 걷는 '워킹투어'를 비롯해 평소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을 찾아가는 '특별탐험대', 세계유산과 함께 살아온 주민의 이야기를 듣는 '유산마을 이야기'가 마련된다.
한라산의 밤을 걷는 '별빛산행 일출투어'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자연·지질 이야기를 따라가는 '세계유산 탐험버스'도 운영된다.
이번 축전은 제주 세계유산의 자연적 가치만 보여주는 데 머물지 않고 유산 주변에서 살아온 주민의 삶과 문화까지 함께 조명하는 데 무게를 뒀다.
축전에 앞서 진행된 '유산마을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지난 7월 18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서는 제주 어촌 공동체 문화를 담은 '멜 후리는 소리' 공연이 펼쳐졌다. 지난 12일 행원리에서는 제주 해녀의 삶을 담은 '해녀노래'를 주민들이 직접 선보였다.
다음 유산마을 이야기는 9월 19일 성산리에서 이어진다. 성산리 세계유산과 지역의 역사, 주민의 삶을 엮어 세계유산과 마을이 함께 만들어온 이야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제주 세계유산을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한 사전 프로그램에도 참가자가 몰렸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글로벌 아카데미'에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 56개국 203명이 신청했다. 심사를 거쳐 24개국 25명이 최종 참가자로 선발됐다.
참가자들은 2박3일 동안 제주 세계자연유산을 직접 살펴보고 관련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자신이 경험한 제주유산을 사진과 영상 등 콘텐츠로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했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참가자들은 '제주유산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하며 각자의 시선으로 제주 세계유산의 가치를 알릴 예정이다.
세계유산축전의 중심 무대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아우른다. 축전은 자연유산 자체를 관람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탐방과 교육, 주민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 화산섬이 만들어진 과정과 그 공간에서 이어져 온 삶을 함께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김형은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장은 "김녕리와 행원리에서 시작한 유산마을 이야기와 글로벌 아카데미에 이어 제주 세계유산과 사람, 문화가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을 계속 선보이겠다"며 "축전을 통해 제주 세계유산의 가치를 직접 경험하고 그 의미를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