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내선 좌석 4개월째 감소… 21명 TF, '하늘길' 공급 해법 찾는다
7월 공급석 241만9308석·4.5%↓
운항편도 1만2942편·2.3% 감소
6월엔 1년 전보다 22만6510석 줄어
8개 항공사 참여·동계 공급까지 점검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공항 국내선 공급좌석이 4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제주도가 항공사와 공항·관광업계, 전문가를 한자리에 모아 좌석난 대응에 나섰다. 7월에만 국내선 좌석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만여석 줄었고, 6월에는 감소폭이 22만석을 웃돌았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이날 오후 도청 한라홀에서 '제주 항공좌석 공급 안정화 전담팀(TF)' 첫 회의를 열었다.
TF는 박천수 제주도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한국공항공사,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 항공교통 전문가와 8개 국적항공사 관계자 등 21명으로 구성됐다. 오는 12월까지 운영하며 항공수요와 공급, 제주공항 수용 여건, 동계 좌석 전망, 항공요금 등을 차례로 점검한다.
TF가 출범한 배경에는 국내선 좌석 감소가 자리 잡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제주공항 국내선 공급좌석은 241만9308석으로 지난해 같은 달 253만4055석보다 11만4747석, 4.5% 감소했다.
국내선 운항편도 1만2942편으로 전년 동월 1만3252편보다 310편, 2.3% 줄었다. 제주공항 국내선 공급좌석은 하계 운항계획이 시작된 뒤 7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6월에는 감소폭이 더 컸다. 제주노선 국내선 공급좌석은 225만1180석으로 지난해 같은 달 247만7690석보다 22만6510석 줄었다. 4~5월 공급좌석도 473만9000여석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24만6000석 감소했다. 지난 4~6월 석 달 동안 하루 평균 약 5250석의 국내선 좌석이 사라진 셈이다.
좌석난은 최근 몇 달만의 문제도 아니다. 제주공항 국내선 공급석은 2022년 3315만3946석에서 2023년 3065만3954석, 2024년 2981만6923석으로 2년 사이 10%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선 운항편도 17만1754편에서 15만6533편으로 8.9%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운항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항공사들이 기재를 국제선에 배치하는 흐름과 국내선 공급 감소가 맞물렸다.
반대로 국제선 좌석은 늘고 있다. 7월 제주공항 국제선 공급좌석은 39만7021석으로 전년 동월보다 10% 증가했다. 국내선 좌석 감소와 국제선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제주 기점 항공 공급의 재편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정부와 한국공항공사도 공급 확대 유도책을 가동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7월 1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제주~김포 노선의 공급좌석을 전년보다 늘린 항공사를 대상으로 제주공항 착륙료 감면 인센티브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기간 공급좌석 누적 증가분이 3360석을 넘으면 초과 공급분에 대해 유임 승객 1명당 5000원 상당의 착륙료를 감면하는 방식이다. 항공사가 실제 제주~김포 좌석을 추가로 공급하도록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장치다.
제주도 TF는 이런 단기 증편 유도책과 함께 동계 운항계획 이후 좌석 공급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도 집중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항공사별 기재 운용과 노선 조정, 제주공항 슬롯과 수용능력 등을 함께 검토해 좌석 감소가 반복되는 구조를 분석한다는 구상이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제주 국내선 공급좌석의 조속한 회복과 제주공항 수용능력 재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제주도는 TF 논의를 토대로 중앙정부와 항공사에 제시할 중장기 항공교통 정책과제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박천수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항공좌석 부족으로 도민과 관광객이 겪는 불편을 줄이고 안정적인 이동권을 보장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항공사와 관계기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제주 항공교통 여건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의 항공좌석 문제는 관광객 숫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주에서 항공편은 도민의 일상적인 이동수단이자 관광산업의 핵심 기반이다. TF의 성과도 실제 공급좌석을 얼마나 회복하고 성수기마다 반복되는 예약난과 가격 부담을 어느 정도 낮추느냐로 평가받게 된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