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돌봄 12시30분이면 끝"… 제주 학부모들, 돌봄 공백 개선 요구
맞벌이 가정 "오후 맡길 곳 없어"
초등 3학년까지 이용 확대 요구
도시락 급식 질 개선도 현안 제기
제주도의회, 교육청과 지원방안 검토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방학 중 초등 돌봄이 낮 12시30분에 끝나 맞벌이 가정이 다시 아이 맡길 곳을 찾아야 하는 '돌봄 공백'이 제주 학교 현장의 과제로 떠올랐다. 학부모들은 초등 3학년까지 돌봄 이용 대상을 넓히고 방학 중 운영시간과 급식의 질도 개선해 달라고 제주도의회에 요구했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 따르면 송영훈 제주도의회 의장은 이날 서귀포시 동홍초등학교를 찾아 늘봄학교와 초등돌봄 운영 현장을 점검하고 학부모·학교 관계자들과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방문은 늘봄·돌봄 정책이 실제 학교에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학부모와 학교가 겪는 어려움을 향후 의정활동과 지원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서는 특히 맞벌이 가정의 생활시간과 학교 돌봄 운영시간 사이의 간극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오소진 학부모는 "맞벌이 가정이다 보니 방학 중 돌봄이 더욱 절실한데 오후 돌봄은 12시30분에 끝나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공백이 생긴다"며 "방학에도 맞벌이 가정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돌봄 시간을 현실에 맞게 운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돌봄 이용 대상 연령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손효정 동홍초 학부모회장은 "초등돌봄 이용 대상 연령을 확대해 돌봄 공백을 줄이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3학년도 아직 집에 혼자 두기에는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방학 중 급식도 현안으로 제기됐다. 현재 돌봄교실 이용 학생에게 도시락 형태로 급식이 제공되는 가운데 보다 따뜻하고 질 높은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다.
조초미 학부모는 "방학 중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급식이 도시락 형태로 지원되고 있다"며 "아이들에게 더 따뜻하고 질 높은 급식이 제공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맞벌이 가정의 출·퇴근 시간을 고려한 돌봄 운영시간 확대와 함께 학생의 흥미와 학부모 수요를 반영한 늘봄·돌봄 프로그램 확충도 요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영훈 의장을 비롯해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강동우 위원장과 강영아·김혜지·박왕철·오경남 위원, 김대진 의원, 조상범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강인구 동홍초 교장과 손효정 학부모회장을 비롯한 학부모·학교 관계자, 제주도교육청과 서귀포시교육지원청, 제주도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송 의장은 "늘봄학교와 초등돌봄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고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도록 뒷받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정책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학부모와 학교가 실제로 겪는 어려움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방학 급식과 관련해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학교 급식 인력과 시설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이 있는지 교육청과 함께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의회는 이날 나온 건의사항을 정리해 제주도교육청 관련 부서와 소관 상임위원회에 공유하고 운영시간과 프로그램, 안전, 급식 등 초등 돌봄 전반의 개선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