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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기후전문가 제주로… '기후보고·ESS' 두 국제연수 잇따라 열린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8월25일~9월4일
개도국 기후정책·기술 전문가 20명 안팎 참가
BTR2 작성·검토 대응부터 ESS 실증 연계
환경부·UNFCCC·CTCN·KIER 등 국제협력
제주, 아태 녹색·기후 역량강화 거점 역할 확대

오는 25일부터 9월 4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태평양 녹색·기후 역량강화 주간’ 안내 포스터.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는 기후적응 보고 역량을 다루는 UNFCCC-CASTT 적응아카데미와 에너지저장시스템 국제워크숍을 연이어 개최한다. /사진=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제공
오는 25일부터 9월 4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태평양 녹색·기후 역량강화 주간’ 안내 포스터.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는 기후적응 보고 역량을 다루는 UNFCCC-CASTT 적응아카데미와 에너지저장시스템 국제워크숍을 연이어 개최한다. /사진=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의 기후정책과 에너지 기술을 담당하는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제주에 모인다. 국제환경협약의 이행 의무가 갈수록 복잡해지는 가운데 제주가 개도국의 정책·기술 역량을 키우는 아태지역 기후교육 거점으로 역할을 넓히는 움직임이다.

20일 유엔훈련연구기구(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오는 25일부터 9월 4일까지를 '2026 아시아·태평양 녹색·기후 역량강화 주간'으로 정하고 두 개의 국제 연수 프로그램을 잇따라 개최한다.

첫 일정은 25~28일 열리는 '2026년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UNFCCC-CASTT 적응아카데미'다.

환경부가 주최하고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 한국환경연구원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유엔환경계획 코펜하겐 기후센터가 공동 주관한다. 외교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하며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 정부 공무원과 정책 실무자, 전문가 약 2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아카데미의 초점은 '기후적응 보고'다. 파리협정에 따라 각 국가는 온실가스 배출과 감축정책의 진전, 기후변화 적응조치 등을 정기적으로 국제사회에 보고해야 한다. 이를 위한 핵심 문서가 격년투명성보고서(BTR)다. 참가국들은 2026년 말 제출해야 하는 제2차 격년투명성보고서(BTR2)를 앞두고 있다.

‘2026년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UNFCCC-CASTT 적응아카데미’ 안내 포스터. 오는 25~28일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에서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 약 20명이 참여해 제2차 격년투명성보고서 작성과 기후변화 적응정보 보고 역량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사진=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제공
‘2026년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UNFCCC-CASTT 적응아카데미’ 안내 포스터. 오는 25~28일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에서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 약 20명이 참여해 제2차 격년투명성보고서 작성과 기후변화 적응정보 보고 역량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사진=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제공

이번 교육에서는 제1차 BTR 작성과 기술전문가 검토 과정에서 각국이 경험한 문제를 공유하고 제2차 보고서를 보다 일관되고 검토 가능한 형태로 작성하는 방법을 다룬다.

강의에만 머물지 않는다. 국가별 사례 공유와 수료자 멘토링, 보고서 작성 실습, 모의 기술검토 등을 통해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첫날에는 파리협정의 강화된 투명성 체계(ETF)와 적응정보 보고를 다루고,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활용한 BTR 작성 방법도 교육한다.

ETF는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 상황을 공통된 기준에 따라 보고하고 국제사회가 이를 검토할 수 있도록 만든 파리협정의 투명성 체계다. 개도국 입장에서는 온실가스 감축뿐 아니라 기후적응 정책과 성과를 데이터와 근거를 갖춰 설명해야 해 전문인력과 행정역량 확보가 중요하다.

27일에는 국가적응계획과 한국의 대응 사례를 살피고 '제주 특별 세션'을 통해 제주지역 기후위기와 대응정책도 소개한다. 기후변화 적응 관련 기관과 현장을 둘러보는 현장학습도 예정돼 있다.

‘2026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국제워크숍 및 기술견학’ 안내 포스터. 9월 1~4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주글로벌연구센터와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에서 열리며 참가자들은 제주지역 ESS 실증시설을 둘러보고 자국의 재생에너지 확대와 연계한 기술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사진=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제공
‘2026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국제워크숍 및 기술견학’ 안내 포스터. 9월 1~4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주글로벌연구센터와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에서 열리며 참가자들은 제주지역 ESS 실증시설을 둘러보고 자국의 재생에너지 확대와 연계한 기술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사진=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제공

국제 기후보고 교육이 끝나면 무대는 에너지 기술로 옮겨간다.

9월 1~4일에는 UN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CTCN),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이 공동으로 '2026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국제워크숍 및 기술견학'을 개최한다.

1~2일에는 제주시 구좌읍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주글로벌연구센터에서, 3~4일에는 서귀포시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에서 진행한다.

참가자는 유엔기후변화협약의 국가별 기후기술 담당 창구인 국가지정기관(NDE) 대표와 ESS 연구자 등을 중심으로 약 20명이다. 소도서개발도상국을 비롯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 여러 지역에서 참가할 예정이다.

ESS는 태양광과 풍력처럼 발전량이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재생에너지에서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설비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력망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국가 기술혁신체계와 재생에너지 기반 탄소중립, ESS와 전력망 통합, 정책·금융 지원, 공동 연구개발·실증 방안 등을 다룬다.

지난해 6월 9일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서 열린 '제주 북촌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발전사업' 착공식. 오는 9월 열리는 '2026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국제워크숍 및 기술견학' 참가자들은 북촌 BESS 발전소를 찾아 제주지역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 기술의 적용 사례를 살펴볼 예정이다. /사진=한국동서발전 제공
지난해 6월 9일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서 열린 '제주 북촌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발전사업' 착공식. 오는 9월 열리는 '2026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국제워크숍 및 기술견학' 참가자들은 북촌 BESS 발전소를 찾아 제주지역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 기술의 적용 사례를 살펴볼 예정이다. /사진=한국동서발전 제공

제주의 실증 현장도 교육장이 된다. 참가자들은 제주에너지누리마당과 제주북촌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발전소 등을 찾아 재생에너지와 ESS가 실제 전력체계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워크숍은 참가국의 후속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도 무게를 둔다. 국가별 에너지 상황을 공유하고 연구기관 간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뒤 참가자들이 자국에서 추진할 수 있는 ESS 협력사업의 아이디어를 직접 설계하고 발표하도록 했다.

두 프로그램을 하나의 '녹색·기후 역량강화 주간'으로 묶은 배경에는 국제환경정책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기후변화뿐 아니라 생물다양성 보전과 재난위험경감 등 국제환경 거버넌스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개도국이 대응해야 할 보고·평가와 정책 이행 요건도 함께 늘고 있다. 반면 상당수 개도국은 이를 담당할 제도와 전문인력, 재원과 기술 기반이 충분하지 않아 국제기구와 전문기관의 역량강화 지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개별 국제연수를 한 시기에 집적해 제주를 아시아·태평양 녹색·기후 역량강화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기후정책을 국제사회에 정확히 보고하는 역량과 재생에너지 전환을 뒷받침할 기술을 한 지역에서 연속적으로 다룬다는 점도 특징이다. 제주가 기후변화 대응의 교육장이면서 재생에너지 기술을 직접 확인하는 실증 현장으로 활용되는 구조다.

신성철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소장은 "개발도상국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국제환경협약의 이행 요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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