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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태 전 해군총장 "대양해군 독자작전 기틀 마련" 30년 해군 현대화 비사 공개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바다로 세계로 대양해군' 발간, KDX 구축함·잠수함·항공기 확보 청와대 보고 비화 담겨
양용모 전 총장 "대한민국이 해양강국으로 나아가는 길의 나침반이자 흔들림 없는 메시지"

안병태 전 해군참모총장 회고록 '바다로 세계로 대양해군'. 도서출판 예미 제공
안병태 전 해군참모총장 회고록 '바다로 세계로 대양해군'. 도서출판 예미 제공

[파이낸셜뉴스] 20일 해군 등에 따르면 대한민국 해군의 패러다임을 연안 방어 중심에서 대양 작전 능력을 구비한 군으로 전환하는 데 결정적인 기틀을 마련한 안병태 전 해군참모총장이 재임 시절 대양해군 건설 과정과 청와대 보고 비화를 담은 회고록 '바다로 세계로 대양해군'을 최근 출간했다.

안병태 전 총장은 해군사관학교 17기로 임관해 1995년 4월부터 1997년 4월까지 제20대 해군참모총장을 지냈다. 재임 당시 '대양해군 준비'라는 혁신적인 표어를 제시하며 구축함 및 잠수함 전력 건설, 해군 작전 능력 향상, 원양작전 기반 조성 등 한국 해군의 현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전 총장은 회고록을 통해 대양해군을 "국민의 해양 활동 지원 및 국가 이익 수호를 위해 외부 지원 없이 약 한 달간 대양에서 독자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해군"으로 명확히 정의했다.

또한 서문을 통해 "대양해군은 단순히 해군의 규모나 전력을 키우는 외형적 개념이 아니라, 국가가 세계 속에서 감당해야 할 책임과 역할에 부응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군의 모습"이라며 "대한민국이 더 이상 보호만 받는 나라가 아니라,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책임을 나누는 나라로 성장했음을 전제로 한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총장은 이번 회고록 발간을 두고 오랜 기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이미 초고를 집필했으나 "후배들에게 책을 낼 만큼 모범이 되었는지 다시 생각해 보라"는 부인의 조언에 따라 글을 수차례 다듬었다. 안 전 총장은 "대양해군 건설의 역사적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후대가 이를 이해하는 데 작은 참고자료가 되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출판을 결심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회고록은 안 전 총장의 유년 시절부터 해군 장교 근무, 전역 이후의 삶까지 일대기를 다루고 있으며, 상당 부분을 대양해군 건설의 핵심인 해군 전력 건설 계획 수립과 추진 과정에 할애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대양해군의 시발점이 된 1996년 4월 청와대 대통령 보고 당시의 비화다. 회고록에 따르면 안 전 총장은 김영삼 당시 대통령에게 한국형구축함(KDX) 사업인 KDX-I부터 KDX-III(이지스구축함)를 비롯해 대형상륙함(LPX), 잠수함, 해상초계기 등 핵심 자산의 획득 계획을 함정 척수와 항공기 대수까지 정밀하게 명시해 독대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김 전 대통령은 "대단히 야심 찬 계획이구만. 해야지. 합시다, 안 총장"이라며 전폭적인 직접 승인을 내렸고, 이를 기점으로 대양해군 건설의 막이 올랐다.

이번 출간에 대해 양용모 전 해군참모총장은 "대양해군은 해군이 갈 길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며 "이번 회고록은 대한민국이 해양강국, 대양해군으로 나아가는 길에 나침반이자 길동무이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라는 엄중한 메시지"라고 평가하며 출간의 의의를 더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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