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화 움직임' 中왕이 만난 李대통령…"한반도문제 긴밀 소통"
이 대통령, 청와대서 왕이 中외교부장 접견 "한중관계 전면 복원 성과 만들어 가고 있어" 왕이 "선전 APEC 고위급 교류 차질 없이 준비" 위성락, 왕이에 "실용적 비핵화에 中 건설적 협력" 당부 北 동해상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발 발사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잇달아 드러내며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뤄진 만남이다. 이 대통령은 왕 부장과 한중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하고, 양국 간 전략적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왕 부장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안부를 전하고, 조현 외교부 장관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과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를 놓고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이어가 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 간 논의를 시작하자"고 밝혔는데, 이날 접견에서도 한중 관계와 함께 한반도 문제가 주요 화두가 됐다. 특히 위 실장은 왕 부장과의 회담 및 오찬 등에서 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한반도 평화공존 청사진을 소개하고, 대화 재개를 위한 정부의 노력과 함께 '중단'으로부터 시작되는 단계적이고 실용적인 비핵화 접근을 설명했다. 이어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건설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만남으로 2021년 12월 이후 중단됐던 가안보실장과 중국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간 대화가 약 5년 만에 복원됐다. 왕 부장은 위 실장을 중국으로 초청했고, 위 실장은 이를 수락했다.
오는 11월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왕 부장은 이 대통령에 환대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한국 정부가 11월 선전 APEC 정상회의를 지지하고 지원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통령도 이에 화답해 작년 APEC 개최국으로서 올해 선전 APEC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선전 APEC은 북미 정상 간 재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도 관심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11월 선전 APEC 참석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 김 위원장과 만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작년과 올해 연이어 시 주석을 만난 이후 '한중관계 전면 복원'이라는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양국 정부가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 분야에서 수평적·호혜적 협력을 강화하고, 국민 간 우호와 신뢰도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한중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내년 수교 35주년을 앞두고 분야별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선전 APEC을 계기로 양국 간 고위급 교류 등의 성과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의 속 이 대통령이 왕 부장과 만난 날 북한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했다. 청와대는 즉시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중대한 행위라고 지적하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북한은 2021년 9월 왕 부장이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예방했던 당일에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쏜 바 있다.
[email protected] 최종근 성석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