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야 상원의원들 "韓, 유능한 군사 동맹국… 훈련 축소 철회하라" [북미회담 급물살]
틸리스·켈리, 트럼프에 공동서한
동맹의 군사 대비태세 약화 우려
미국 의회의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미 연합 군사훈련 축소 방침을 철회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트럼프의 지시 이후 실제 '을지 자유의 방패(UFS)' 일정이 단축된 가운데 공화당과 민주당에서 동시에 동맹의 군사 대비태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19일(현지시간) 공화당 톰 틸리스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왼쪽 사진)과 민주당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오른쪽 사진)은 트럼프에게 보낸 공동서한에서 "70년 이상 한미동맹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전역의 평화와 안보를 지탱하는 핵심 축이었다"며 "한국은 유능한 군사동맹국"이라고 강조했다.
두 의원은 "지금은 이 지역 내 미군과 동맹국의 대비태세를 낮출 때가 아니다"라며 "훈련을 축소하는 것은 연합 작전수행능력과 대비태세를 저하시키고 북한과 적대국들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6일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전쟁부(국방부) 장관에게 한미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훈련비용이 많이 들고 북한에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는 이유도 들었다.
트럼프의 지시는 실제 훈련 일정에도 반영됐다. 당초 한미는 UFS를 이달 17일부터 27일까지 11일간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트럼프의 지시 이후 훈련 종료일을 21일로 앞당겨 당초 계획보다 6일 일찍 마치기로 했다. 일부 연합 야외기동훈련도 축소됐다.
올해 UFS에는 한국군 약 1만8000명이 참가할 예정이었으며 드론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사이버 공격 등 북한의 변화하는 위협에 대응하는 훈련도 포함됐다. 특히 북한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쟁에 파병돼 실전 경험을 쌓은 점도 올해 훈련에 반영됐다. 미군 측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습득한 전훈을 북한으로 가져오면서 북한의 군사 역량도 달라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두 의원은 트럼프가 한국의 이란전쟁 지원 거부에 불만을 드러낸 것과 한미훈련 축소를 연결해서도 비판했다. 이들은 "동맹국들이 중동에서의 단독 군사행동을 지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특히 이러한 근시안적인 조치가 미국의 군사적 대비태세를 약화시킬 때는 더욱 그렇다. 미국은 한국 등 동맹국들의 편에 계속 굳건히 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틸리스는 의회 한국연구모임 공동의장을 지낸 미 의회 내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이다. 지난 4월에는 미 상원의원단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했다. 켈리 역시 한국 반도체 기업의 미국 투자 유치를 주도하는 등 한미 경제·산업 협력을 강조해왔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