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 3상 성공한 모더나·머크… 맞춤형 항암치료 본궤도
흑색종 재발·전이 위험 감소 효과
내년 시판 승인 목표 상용화 총력
모더나 하루만에 주가 177% 폭등
췌장암 등 6개 암종도 임상 진행중
K바이오 새 밸류체인 형성 가능성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머크(MSD)가 공동 개발한 개인맞춤형 메신저리보핵산(mRNA) 암 치료제가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면서 정밀 면역치료 시대가 한층 가까워졌다. 임상 성공 소식에 모더나 주가는 19일(현지시간) 176.97% 폭등하며 174.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25년간 S&P500 편입 종목 가운데 하루 상승률로는 최대 수준이다. 거래량도 3개월 평균의 약 18배로 급증했다.
머크 주가 역시 12.6% 오른 152.2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모더나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440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로 성장세가 둔화했던 모더나가 약 2400억달러 규모의 항암제 시장에 진입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자 암 유전체 분석해 맞춤형 백신 제작
모더나와 머크는 흑색종 제거 수술을 받은 고위험 환자 1137명을 대상으로 개인맞춤형 신생항원 치료제 '인트리스머란 오토진(intismeran autogene·V940·mRNA-4157)'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평가했다.
그 결과 병용요법은 키트루다 단독요법과 비교해 무재발 생존기간(RFS)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했고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될 위험을 낮추는 원격전이 없는 생존기간(DMFS)에서도 주요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이는 개인맞춤형 신생항원 치료제이자 mRNA 기반 암 치료제가 대규모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낸 첫 사례다.
V940은 환자별 종양 조직과 혈액을 분석해 암세포에 나타나는 고유한 돌연변이를 찾고, 이 가운데 최대 34개의 신생항원을 표적으로 삼도록 mRNA 치료제를 환자별로 설계한다. 환자의 암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면역세포가 해당 암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기존 항암제가 동일 암종의 공통 표적을 겨냥했다면 V940은 '암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환자의 암 자체'를 표적으로 삼는 치료법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환자별 종양 특성에 맞춰 치료법을 설계하는 정밀 면역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흑색종 넘어 6개 암종으로 확대, K바이오도 주목
이번 성공은 흑색종 치료제 하나의 임상 결과를 넘어 mRNA와 개인맞춤형 신생항원 기술의 상업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모더나와 머크는 2027년 시판 승인을 목표로 규제당국과 신청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흑색종 외에도 폐암·방광암·신장암·췌장암·위암 등 여러 암종을 대상으로 후속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흑색종 3상 성공이 후속 임상에서도 재현될 경우 개인맞춤형 암 치료 시장의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 공개된 것은 주요 평가변수에 대한 톱라인 결과로 전체 생존율과 세부 안전성, 실제 환자별 제조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 등은 추가 데이터 확인이 필요하다. 전문가들도 이번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전체 임상 데이터 공개 전까지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임상 성공은 국내 바이오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향후 유전체 분석→신생항원 발굴→AI 기반 표적 선정→mRNA 설계→LNP 전달체→환자 맞춤형 생산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항암 밸류체인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모더나의 임상 성공은 단순한 'mRNA 백신의 성공'에서 'mRNA 기반 맞춤형 암 치료'로 기술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모더나의 주가 폭등은 시장이 이 가능성에 얼마나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