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공급처'된 중국… K바이오도 협업 확대
빅파마 라이선스 中기업 비중 28%
국내기업도 잇따라 후보물질 선점
임상·허가·상업화 역량과 결합
최근 중국 바이오 산업의 기술적 완결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 도입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중국을 주로 판매시장으로 바라봤다면 최근에는 중국에서 개발된 유망 신약 후보물질을 들여와 국내 임상·허가·상업화 역량을 결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K바이오의 새로운 신약 파이프라인 공급처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JW중외제약이다. JW중외제약은 지난 4월 중국 간앤리 파마슈티컬스와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보팡글루타이드의 국내 독점 개발·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8110만달러(약 1142억원)다.
보팡글루타이드는 중국 임상 3상과 미국 임상 2상이 진행된 물질로, 기존 주 1회 투여제와 달리 2주 1회 투여하는 장기 지속형 GLP-1 제제로 개발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최근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중국 기술 도입은 비만치료제에 그치지 않는다. HK이노엔은 중국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의 GLP-1 유사체 에크노글루타이드를 도입해 국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항암 분야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중국 프론트라인 바이오파마와 협력해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2종의 공동개발권과 페이로드 1건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프론트라인은 이중항체·이중페이로드 ADC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세포치료제 분야에서는 GC셀이 중국 IASO 바이오의 BCMA 표적 CAR-T 치료제 푸카소의 국내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허가 및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중국 바이오산업의 기술 수준 상승이 있다. 중국은 대규모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임상시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정부 차원의 산업 육성과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해왔다. 그 결과 ADC와 이중항체,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모달리티에서 글로벌 제약사가 관심을 가질 만한 후보물질이 등장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기술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2019~2023년 중국 기업의 의약품 라이선싱은 401건에 달했으며 특히 2020년 이후 증가세가 뚜렷했다. ADC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이 주요 기술수출 분야로 부상했다.
글로벌 빅파마도 중국 기술을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지난 2024년 중국 바이오기업이 참여한 혁신신약 라이선싱 계약 규모는 415억달러(58조4000억원)로 전년보다 66% 증가했고,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혁신신약 라이선스 도입 가운데 중국 기업 비중도 28%까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5월에는 중국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와 화이자가 항암제 12개 후보물질에 대한 공동개발·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대 규모가 105억달러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이미 일부 차세대 모달리티에서 글로벌 수준의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임상·허가·상업화 역량과 중국의 후보물질 개발 역량을 결합하는 협력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