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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한 달 만에 기적"...수면제도 끊게 만든 뜻밖의 치료법 '대변 이식' [건강잇슈]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불면증으로 밤마다 뒤척이는 현대인들에게 '대변'을 활용한 새로운 치료법이 제시됐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 속 유익균을 캡슐 형태로 복용하는 이른바 '대변 이식'이 만성 불면증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내과학 저널(Journal of Internal Medicine)'를 통해 분변 미생물군 이식(FMT)을 받은 만성 불면증 환자들의 수면 효율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만성 불면증을 앓고 있는 성인 8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 절반은 기존 장내 세균을 비워내기 위해 이틀간 항생제를 복용한 뒤, 수면 상태가 우수한 건강한 기증자의 대변에서 추출한 유익균이 담긴 캡슐 60알을 섭취했다. 2주 후에는 20알을 추가 복용했다. 나머지 절반에게는 위약(가짜 약)을 투여했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뇌파, 심박수, 호흡 등을 분석한 결과, '대변 캡슐'을 복용한 그룹의 수면 효율(침대에 누워있는 시간 중 실제 잠든 시간의 비율)은 치료 전 79%에서 치료 한 달 후 93%로 대폭 상승했다. 반면 위약 복용군은 85%에서 87%로 미미한 변화에 그쳤다.

수면 중 깨어나는 시간도 눈에 띄게 줄었다. 대변 캡슐 복용군은 잠든 후 밤중에 깨어있는 시간이 기존 79분에서 17분으로 급감했다. 이들의 수면 질 개선 효과는 치료 후 최대 6개월까지 자가 보고를 통해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장-뇌 축' 이론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평가받는다. 장내 미생물이 생성하는 특정 화학물질은 혈류를 통해 뇌로 전달되며, 이 물질들이 체내 염증과 스트레스 반응, 수면-각성 주기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조사가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사전 항생제 복용의 영향이 일부 섞여 있을 수 있어, 불면증 치료법으로 완전히 자리 잡기까지는 추가적인 대규모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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