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필체가 그 분"…7억 넘게 기부한 '경남 천사', 수해성금 500만원 놓고 사라져 [따뜻했슈]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2017년부터 매년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경남 익명의 나눔천사가 지난 21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한 경남 집중호우 피해 복구 성금과 손 편지./사진=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뉴스1
2017년부터 매년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경남 익명의 나눔천사가 지난 21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한 경남 집중호우 피해 복구 성금과 손 편지./사진=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뉴스1

[파이낸셜뉴스] 경남에서 매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이어온 익명의 '기부천사'가 이번에는 호우 피해 주민들을 위해 성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박스 두고 간다" 현금 500만원과 국화 한송이, 손편지

2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경남의 익명 기부자가 현금 5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기부자는 지난 21일 오후 1시께 경남 사랑의열매 사무국에 전화를 걸어 "사무국 앞에 박스를 두고 간다"고 전했다.

사무국 앞에 놓인 박스에는 현금 500만원과 국화 한 송이, 손편지가 담겼다.

기부자는 손편지를 통해 "남부지역 집중호우로 인해 희생된 분께 삼가 조의를 표한다.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할 수재민께 위로를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빠른 복구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작은 성의지만 성금 모금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편지 말미에는 '2026년 8월 어느 날'이라고만 적혀 있었다. '어느 날'이라는 표현은 이 기부자가 매번 남기는 특징이라는 게 사랑의열매 측의 설명이다.

2017년부터 재난 있을 때마다 '익명의 성금'

이 익명의 기부자는 지난 2017년부터 연말·연시 희망나눔캠페인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이름을 밝히지 않고 성금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재난이 있을 때마다 국화 한 송이와 손편지를 함께 전달해 왔으며, 지난달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해 500만원을 기부한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다시 같은 금액을 기탁했다.

이번 기부를 포함한 누적 기부액은 7억60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덕 경남 사랑의열매 사무처장은 "피해 주민들을 생각해 준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부자의 소중한 뜻이 피해 지역의 빠른 복구와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성금은 호우 피해 지역 이재민 지원과 피해 복구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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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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