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전문가 79% "이달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전망"
[파이낸셜뉴스] 채권시장에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한 달 만에 급격히 후퇴했다. 지난달만 해도 시장 전문가 3명 중 2명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이달에는 5명 중 1명으로 줄었다. 채권 시장 전문가 약 80%가 '동결'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9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지난 13~19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9%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상을 예상한 응답자는 20%, 인하 전망은 1%에 그쳤다.
특히 불과 한 달 사이 시장의 금리 전망이 크게 돌아섰다. 지난 7월 조사에서는 금리 인상을 예상한 응답자가 66%에 달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0%로 46%p 급감했다. 시장금리가 이미 상당폭 오른 데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한국은행이 추가 인상을 서두를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장률 전망 상향과 물가 부담, 가계부채 증가 등은 여전히 금리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최근 환율 하락과 시장금리 상승이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투협은 "성장률 전망치 상향, 물가 부담 및 가계부채 증가 등 인상 요인과 환율 하락 및 시장금리 상승 등 동결 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응답자가 직전 조사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 전반의 심리도 소폭 개선됐다. 종합 채권시장지표(BMSI)는 89.5로 전월보다 3.3p 상승했다. BMSI가 100 이상이면 채권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의미이며 100 이하면 시장 심리가 위축돼 있음을 뜻한다.
시장금리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시각도 크게 줄었다. 금리전망 BMSI는 99.0으로 전월 84.0에서 15p 상승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16%로 전월보다 14%포인트 감소한 반면 금리 보합 전망은 69%로 13%p 증가했다. 이달 말 잭슨홀 미팅과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글로벌 통화정책 경로를 확인하려는 관망세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물가에 대한 경계감은 남아 있다. 물가 BMSI는 97.0으로 전월 99.0보다 2p 하락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둔화했지만 근원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향후 물가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환율 전망도 크게 달라졌다. 환율 BMSI는 99.0으로 전월 129.0에서 30p 급락했다. 환율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는 전월보다 30%포인트 줄어든 13%에 그친 반면 보합 전망은 73%로 30%p 늘었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 우려와 한·미 무역협상 불확실성 등이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 역시 방향성보다는 당분간 보합권에 머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