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왕족도 '천궁' 원한다..조현 장관, 양국간 방산협력 논의
[파이낸셜뉴스] 한국산 중거리 미사일 방어체계인 '천궁-II'의 쿠웨이트 수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 미사일 방어체계인 천궁은 이란전쟁 발발 직후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요격률 90% 이상을 보이면서 중동 국가들의 구입문의가 이어져 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25일 방한한 쿠웨이트 세이크 자라 자베르 알-아흐마드 알-사바 외교부 장관과 함께 방산·에너지 등 양국간 협력 사안에 대해 논의를 가졌다.
조 장관은 이번 양자회담을 통해 쿠웨이트와 방산 분야 협력과 함께 천궁 수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최근 쿠웨이트에서 도입을 추진중인 천궁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냐는 기자의 질의에 "그렇다"라고 이날 웃으며 답변했다.
쿠웨이트에 대한 천궁 수출 가능성은 높다. 이날 양자회담을 진행한 쿠웨이트 자라 외교장관은 쿠웨이트를 28년간 장기 통치했던 셰이크 자베르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제13대 국왕의 아들이자 현 국왕의 친조카다. 왕족이 직접 방한해 방산외교 분야 협력에 나섰다는 점에서 추진동력도 확실한 셈이다.
다만 천궁-II의 연간 생산량은 8개 포대로, 주문량이 포화상태에 달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인해 천궁 생산라인에 대한 증설이 검토되고 있다.
쿠웨이트에 천궁-II가 수출된다면, 이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중동 걸프 지역의 사실상 표준 방공 무기체계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
기존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에 이어 도입을 논의중인 쿠웨이트와 카타르까지 천궁-II 도입을 확정 지을 경우, 중동 걸프 협력회의(GCC) 주요국을 중심으로 총 5개국이 하나의 'K-방공망 테두리'를 완성하게 된다.
인접국들이 같은 무기체계를 사용하면 연합 훈련, 정보 공유, 공동 대응 등에서 압도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공급 부족으로 납기가 지연되는 미국의 패트리엇 시스템을 대신해, 한국 방산의 가성비와 우수성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천궁-Ⅱ 한 개 포대 가격은 약 3000억~4000억원대로, 1조 원이 훌쩍 넘는 미국산 패트리엇 체계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천궁-Ⅱ 유도탄은 1발당 약 15억 원 내외인 반면, 패트리엇은 1발당 50억~60억원에 달한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