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약도 없는데…" 추석 해외여행 전 '이 백신' 필수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홍콩·대만 중심으로 'A형 간염' 급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환절기와 추석 연휴를 앞두고 A형 간염과 백일해 등 감염병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여행과 장거리 이동, 가족 모임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개인위생 관리와 함께 예방접종 여부를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A형 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감염자와의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되는 급성 간염 질환이다. 별도 치료제가 없어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이 이뤄지는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접종 안한 20~40대… 황달 땐 의심을

질병관리청이 지난 3월 발간한 '전 세계 감염병 발생 동향'에 따르면 최근 홍콩과 대만 등에서도 A형 간염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홍콩의 A형 간염 감염자는 2023년 30명에서 2025년 72명으로 늘었고, 올해 1월에도 13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대만 역시 지난해 485명의 환자가 발생해 최근 9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9년 오염된 중국산 조개젓이 유통되면서 A형 간염 환자가 1만7598명 발생했다.

A형 간염은 소아에서는 무증상 또는 경증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은 70% 이상에서 황달을 포함한 급성 간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재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20~40대는 A형 간염에 대한 면역 공백이 상대적으로 큰 연령층으로 꼽힌다. A형 간염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된 것은 2015년부터로, 이전 출생 세대는 예방접종 이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청은 A형 간염을 앓은 적이 없고 예방접종 이력이 없는 40세 미만의 경우 항체검사 없이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40세 이상은 항체검사를 시행한 뒤 항체가 없는 경우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가족 전파율 80% ' 백일해'… 영유아에 위험

백일해 역시 환절기와 대면 접촉이 늘어나는 시기에 주의가 필요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가 감염될 경우 중증 합병증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정보에 따르면 백일해는 감염력이 높아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최대 80%에 달한다.

백일해 예방접종은 영유아기에 기초접종을 한 뒤 11~12세에 Tdap 백신을 접종하고, 이후에는 Td 또는 Tdap 백신을 10년마다 추가 접종하는 것이 권고된다. 임산부의 경우 임신 27~36주 사이 접종하면 태아에게 항체에 의한 수동면역을 제공할 수 있다.

환절기·여행 전 백신으로 예방 가능

전문가들은 A형 간염과 백일해 모두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감염 이후 치료보다 사전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 최재기 교수는 "A형간염은 외식이나 여행 등 오염된 음식물 노출 기회가 늘어날 때 감염 위험에 주의해야 하고, 백일해는 사람 간 접촉이 많을수록 전파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성인은 예방접종 여부에 따라 면역 공백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개인위생 관리와 함께 필요한 예방접종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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