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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위기를 기회로… 교복 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도약"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오현택 더엔진 대표
교복 시장 이끈 스쿨룩스 창립
학령인구 줄며 위기 덮쳤지만
최근 스포츠 굿즈 사업서 두각
KT위즈 우먼즈 컬렉션 등 선봬

오현택 더엔진 대표 더엔진 제공
오현택 더엔진 대표 더엔진 제공

"스쿨룩스는 교복 브랜드에서 벗어나 스포츠 마케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10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 중입니다."

오현택 더엔진 대표(사진)는 1980년대 초 서울 동대문에서 원단도매업체 '창일코퍼레이션'을 설립하며 섬유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20년 넘게 전국의 생산 공장과 학교 현장을 오가며 실무를 익힌 그는 대기업 중심의 교복 시장이 실수요자인 학생의 체형과 감성을 배제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이런 고민 끝에 지난 2004년 '진짜 학생을 위한 교복'을 표방하며 더엔진 스쿨룩스를 창립했다.

후발주자였던 스쿨룩스는 교복업계 최초로 실시한 '워너비 바디 프로젝트'를 통해 남녀 중고등학생 2000명의 체형을 직접 실측했다. 이를 토대로 청소년의 신체 변화와 움직임을 고려한 인체공학적 교복을 개발해 단기간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출생아 수 감소로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업계 전반에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25일 오 대표는 "위기 극복을 위해 브랜드 확장과 다각화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웠다"며 "핵심은 '학생복 브랜드'에서 '10대 전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진화"라고 설명했다.

이에 온라인몰 '마켓스쿨'을 10대 특화 경험형 유통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고 교복 외에도 디즈니·마블 등 글로벌 IP와 협업한 굿즈, 학생 문구, 패션 잡화, 간편복 등을 선보이고 있다. 수요층의 절대적 규모는 줄어들더라도 학생 개개인의 일상에 더 깊숙이 관여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최근에는 스포츠 마케팅 및 굿즈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년간 교복 사업으로 축적한 체형 분석 데이터와 패키징·소싱 인프라가 스포츠 비즈니스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시즌 프로축구 서울 이랜드 FC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시즌 유니폼 제작 및 상품화 사업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프로야구단 kt wiz와 손잡고 여성 팬을 겨냥한 신규 패션 컬렉션 'kt wiz 우먼즈 캡슐'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스타디움 봄버자켓, 나일론 윈드브레이커, 원숄더 스웻셔츠 등 일상에서도 활용 가능한 '걸코어(Girl-core)' 스타일 상품을 제안하며 스포츠 굿즈를 패션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로 진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의류 제조 및 소싱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업간거래(B2B) 유니폼(단체복)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자체 원단 생산 계열사인 킹텍스와 협업해 기획부터 소재 개발, 생산, 유통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병원, 군대, 경찰서, 소방서 등에 기능성 유니폼을 납품하는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활동성과 내구성, 안전성이 필수적인 교복 제조 역량이 B2B 단체복 사업의 경쟁력으로 직결되면서 특정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는 안정적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오 대표는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시하는 가치로 '숫자가 아닌 사람과 삶'을 꼽았다. 학생들의 가장 찬란한 시절을 함께해온 교복처럼 앞으로는 학생이라는 범주를 넘어 모든 연령층과 다양한 직업군의 일상을 편안하게 감싸는 '통합 의류 브랜드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100년이 지나도 소비자의 일상 속에서 가장 믿음직하고 따뜻한 브랜드로 기억되는 것이 40년 섬유 외길을 걸어온 마지막 목표이자 포부"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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