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라커' 모기업 실적 전망 하향에 주가 폭락…美 소비 붕괴 전조(?)
[파이낸셜뉴스]
대표적인 미국 신발 양판점인 '풋라커(Foot Locker)' 모기업 딕스 스포팅 굿즈가 25일(현지시간) 분기실적 발표에서 연간 매출과 순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주가는 장중 27% 폭락했다.
풋라커 매출과 순익 둔화 전망은 미 소비자들이 생활고 속에 씀씀이를 줄이고 있음을 뜻한다. 미 경제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항목인 소비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가가 지난 6월 고점 대비 40% 넘게 폭락한 가운데 에드 스택 딕스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들과 실적 전화회의(컨퍼런스 콜)에서 "업계에 재고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스택 CEO는 아울러 소비자들은 "지정학적 환경 탓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신중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2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이란 전쟁으로 인해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이 다른 씀씀이를 줄일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감소폭이 전망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운동화 같은 신발 제품이 타격이 크다고 스택은 강조했다.
최근 미 소매 판매, 소비 심리 지표들은 상당수 미국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와 이란 전쟁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생활고를 겪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예산 제약에 몰릴 때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항목인 재량적 소비 지출이 특히 타격이 크다. 소비자들은 연료비 등 생필품 가격이 오름에 따라, 없어도 살아가는 데 큰 지장이 없는 이들 재량적 제품 소비를 줄이고 있다. 그 여파로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재량적소비재 업종 지수는 지난달 5% 급락하기도 했다.
미 소비심리도 추락하고 있다.
미시간대가 지난 14일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 지수는 51.0으로 전월 대비 7.6% 급락했다. 특히 기름값이 뛴 여파로 노년층과 빈곤층이 심리적으로 타격이 컸다. 유가는 이란 전쟁 발발 뒤 약 40% 치솟았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FT와 인터뷰에서 전쟁으로 생활비 압력이 가중됨에 따라 가난한 미 소비자들이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1년여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세일이 올해 6월로 옮겨진 탓이 크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미 소비 둔화는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오프라인 소매체인 월마트의 둔화세도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주 분기실적 발표에서 미 매출 성장세가 6년여 만에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한편 딕스는 이날 올해 전체 순매출 전망치를 221억~224억달러에서 219억~222억달러로 낮췄다. 또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16억9000만~18억1000만달러에서 14억5000만~15억5000만달러로 햐향조정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