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케이조선,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 6척 수주…5100억 규모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케이조선이 건조한 7만4000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의 모습. 케이조선
케이조선이 건조한 7만4000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의 모습. 케이조선

[파이낸셜뉴스] 케이조선이 유럽과 중동 선사를 상대로 약 5100억원 규모의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수주에 성공했다. 주력 선종의 일감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2028년까지 안정적인 건조 물량을 이어가는 한편 친환경·고효율 선박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조선은 유럽 및 중동 소재 선사와 석유화학제품운반선 6척에 대한 신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선박은 5만t급 2척과 7만4000t급 4척이다. 전체 물량 가운데 2척은 옵션으로, 향후 옵션이 확정되면 수주 잔액과 매출 기반이 추가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선박들은 2028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된다. 케이조선은 자체 선형 설계 기술과 에너지 절감 장치를 적용해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을 줄일 계획이다.

5만t급 선박은 통상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시장의 주력인 MR급으로 분류된다. 7만4000t급은 이보다 적재 능력과 운항 효율을 높인 LR1급에 해당한다.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을 다양한 항로로 운송할 수 있어 정유사와 원자재 거래업체, 전문 선사 등의 수요가 꾸준한 선종이다.

이번 선박은 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에너지효율설계지수 EEDI 3단계 기준을 충족하도록 건조된다.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향후 LNG와 메탄올 등 저탄소 연료 추진 체계로 전환하기 쉽도록 설계되는 것이 특징이다.

연료 전환을 고려한 설계는 선주사의 장기적인 투자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친환경 연료의 가격과 공급 기반, 관련 규제의 방향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연료를 즉시 채택하는 대신 향후 개조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에서는 노후 선박 교체와 환경 규제 강화가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발주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석유화학제품의 생산지와 소비지가 다변화되면서 운항 거리가 길어지는 점도 선박 수요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케이조선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분야에서 축적한 건조 경험과 품질에 대한 선주사의 신뢰를 확인한 결과"라며 "완벽한 품질의 선박을 인도해 글로벌 중형 조선소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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