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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출 417% 뛰었지만… 증가분 98%가 반도체·중고 항공기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7월 수출 1억6768만달러… 증가율 전국 1위
반도체 9045만달러·항공기 6653만달러
두 품목이 전체 수출의 93.6% 차지
일회성 항공기 빼도 반도체가 견인
무역수지 8414만달러로 흑자 전환

제주반도체 생산 현장에서 작업자가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지난 7월 제주 집적회로반도체 수출은 9045만3000달러(약 1250억원)로 전년 동월보다 270.8% 늘어 제주 전체 수출의 53.9%를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반도체 생산 현장에서 작업자가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지난 7월 제주 집적회로반도체 수출은 9045만3000달러(약 1250억원)로 전년 동월보다 270.8% 늘어 제주 전체 수출의 53.9%를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수출이 7월 전년 동월보다 417.3% 폭증해 전국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늘어난 수출액의 98%가 반도체와 도내 항공사의 중고 항공기 매각에서 발생했다.

26일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의 '2026년 7월 제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수출액은 1억6767만8000달러(약 2318억원)로 지난해 같은달 3241만5000달러(약 448억원)보다 417.3% 증가했다.

전국 수출 증가율 63.0%를 크게 웃돌며 16개 지역 중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액 순위는 세종에 앞선 15위였다.

수입은 8353만6000달러(약 1155억원)로 2.4%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8414만3000달러(약 1163억원) 흑자를 냈다. 지난해 7월 4917만2000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면서 수지는 1년 사이 약 1억3331만5000달러(약 1843억원) 개선됐다.

수출 급증을 이끈 첫 번째 축은 반도체다. 집적회로반도체 수출은 9045만3000달러(약 1250억원)로 전년 동월보다 270.8% 증가했다. 제주 전체 수출의 53.9%를 반도체 한 품목이 차지했다.

홍콩 수출이 7740만4000달러(약 1070억원)로 가장 많았고 대만과 베트남으로도 수출이 확대됐다.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홍콩은 제주 최대 수출 대상국 자리를 유지했다.

제주국제공항에 제주항공기가 계류해 있다. 7월 제주 수출에는 도내 항공사의 중고 항공기 매각 6652만7000달러(약 920억원)가 일회성 수출로 반영됐다. 해당 중고 항공기는 스페인으로 수출돼 스페인이 제주 2위 수출 대상국으로 올라섰다. /사진=제주항공 제공
제주국제공항에 제주항공기가 계류해 있다. 7월 제주 수출에는 도내 항공사의 중고 항공기 매각 6652만7000달러(약 920억원)가 일회성 수출로 반영됐다. 해당 중고 항공기는 스페인으로 수출돼 스페인이 제주 2위 수출 대상국으로 올라섰다. /사진=제주항공 제공

두 번째 변수는 중고 항공기였다. 도내 항공사가 중고 항공기를 매각하면서 6652만7000달러(약 920억원)가 7월 수출로 새롭게 잡혔다. 통관 기준 무역통계에 반영된 일회성 거래다. 해당 항공기가 스페인으로 수출되면서 스페인은 제주 수출 대상국 2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반도체와 항공기 수출을 합하면 1억5698만달러(약 2170억원)로 제주 전체 수출액의 93.6%에 달한다.

증가액 기준 집중도는 더 높다. 7월 제주 수출은 1년 전보다 1억3526만3000달러(약 1870억원) 늘었다. 무역협회 통계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반도체 증가분과 항공기 신규 수출이 약 1억3258만6000달러(약 1833억원)로 전체 증가분의 약 98.0%를 차지한다.

중고 항공기 매각을 제외해도 제주 수출 증가세 자체는 강하다. 항공기를 뺀 7월 수출액은 약 1억115만달러(약 1398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212% 증가한다. 반도체 수출 확대가 항공기라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뒤에도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반도체와 항공기를 모두 제외한 수출은 약 1070만달러(약 148억원)다. 지난해 같은 기준 약 802만달러(약 111억원)보다 33%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417.3%라는 전체 증가율과는 격차가 크다.

기존 제주 수출품도 일부 성장했다. 농수산물 수출은 498만4000달러(약 69억원)로 13.0% 증가했다. 농산물은 곡실류 호조로 14.5%, 수산물은 기타수산가공품 증가 등에 힘입어 9.6% 늘었다. 대표 수산물인 넙치는 229만6000달러(약 32억원)로 6.7% 감소했다.

화장품 수출은 344만3000달러(약 48억원)로 1434.5% 뛰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이 263만1000달러(약 36억원) 발생하면서 UAE가 제주 5위 수출시장에 진입했다. 절대 규모는 반도체와 비교하기 어렵지만 품목과 시장 다변화 측면에서는 주목할 변화다.

7월 실적은 제주 수출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동시에 특정 품목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도 보여준다. 중고 항공기처럼 반복되기 어려운 거래를 걷어낸 뒤에도 반도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지, 농수산물·화장품·의약품 등 다른 수출품을 얼마나 키울지가 향후 제주 수출의 질을 가를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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