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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공공기관 이전 '선점전'… 제주, 범도민 서명 들고 유치전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21일부터 읍면동·기관·단체 서명
정부 이전 대상·발표 일정 아직 미정
제주, 5개 기능군 28개 기관 유치 준비
한국마사회 등 특화산업 연계 집중 공략
서명부 국토부·국회·희망기관에 전달

제주도가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비해 유치 대상으로 검토 중인 한국마사회 본관 전경. 제주도는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5개 기능군 28개 기관을 중심으로 유치 전략을 마련하고 범도민 서명운동에 나섰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제주도가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비해 유치 대상으로 검토 중인 한국마사회 본관 전경. 제주도는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5개 기능군 28개 기관을 중심으로 유치 전략을 마련하고 범도민 서명운동에 나섰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제주가 범도민 서명운동을 앞세워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후·에너지와 1차산업, 관광·문화 등 제주 산업과 연결할 수 있는 공공기관을 미리 추려 유치 논리를 만들고, 도민 의지를 정부와 국회에 전달한다는 전략이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1일부터 읍면동 주민센터와 도내 유관기관·단체 등을 중심으로 2차 공공기관 제주 이전을 촉구하는 범도민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농업인단체협의회도 농협 하나로마트 등 주요 장소에서 도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제주지역 국회의원과 명예도민, 출향도민, 기관·단체에도 참여를 요청한다.

서명부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계획이 확정되기 전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국회, 제주가 유치를 희망하는 공공기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전국적인 유치전은 정부가 이전 대상을 확정하기 전부터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일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기관과 발표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주는 이미 유치 후보군을 넓혀 놓은 상태다. 제주도는 2023년 '수도권 공공기관 제주 이전 추진전략'을 마련하면서 한국공항공사와 한국마사회 등을 포함해 5개 기능군, 28개 기관을 유치 목표군으로 설정했다.

핵심 기준은 제주 산업과의 연결 가능성이다. 기후·에너지 대전환과 1차산업, 관광·문화 등 제주가 강점을 가진 분야에 공공기관 기능을 붙여 이전 명분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한국마사회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5월 한국마사회장에게 제주 이전을 공식 제안한 데 이어 국무총리와 국토교통부 장관 면담에서도 공공기관 제주 이전 필요성을 건의했다.

제주는 제주마와 경마공원, 말산업특구 등 관련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을 한국마사회 유치 논리로 활용하고 있다. 기관 이전을 본사 소재지 변경에 그치지 않고 지역 산업과 연구·인력·기업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정부가 어떤 기관을 이전 대상에 포함할지, 지역별 배치 기준과 기관 기능의 연계성을 어떻게 평가할지가 중요하다. 제주 입장에서는 수도권과 떨어진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상쇄할 정주 여건과 직원 수용 대책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이전기관 종사자의 주거·교육·교통 환경까지 포함한 구체적인 지원책이 실제 기관 선택 과정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제주도는 목표 기관별 기능과 지역산업의 접점을 구체화하고 기관 이전 이후 추진할 협력사업과 행·재정 지원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양제윤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도민 한 분 한 분의 서명은 2차 공공기관 제주 유치 필요성을 정부와 국회에 알리는 힘이 될 것"이라며 "서명에 담긴 뜻이 정부 이전계획에 반영되도록 국회와 관계부처를 설득하고 제주에 필요한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데 도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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