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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폭염' 3.7배 늘어…이대로 면 세기말 연 300일 넘는다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근 10년 해양열파 연 83.3일…평년 22.6일의 3.7배
주변 해역 수온 평년보다 0.7도↑…동해 상승폭 가장 커
21세기 말 수온 1.5~2.2도 올라…해양열파 304~320일 전망
탄소배출 줄이면 상승폭 낮춰…기상청 "감시·전망 강화"

기상청 제공
기상청 제공

[파이낸셜뉴스]우리나라 주변 바다가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10년간 평균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0.7도 높아졌고, '바다 폭염'으로 불리는 해양열파 발생 일수는 3.7배로 늘었다. 기후변화가 이어지면 21세기 말에는 과거 20년의 고수온 기준으로 한 해 300일 넘게 해양열파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이 26일 1991~2025년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와 해양열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2016~2025년) 평균 해수면 온도는 18.1도로 평년(1991~2020년) 17.4도보다 0.7도 높았다.

1991년 이후 해수면 온도는 10년당 0.3도씩 올랐다. 최근 들어 상승 속도는 더 빨라졌다. 1991~2015년에는 10년당 0.0도로 뚜렷한 변화 추세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최근 10년 상승 추세는 10년당 1.2도로 나타났다.

고수온 기록도 최근에 집중됐다. 기상청 해양기상부이 관측자료에서 연평균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았던 해는 2024년으로 18.7도였다. 2025년이 18.0도, 2021년과 2023년이 각각 17.9도로 뒤를 이었다. 수온이 높았던 상위 4개 연도가 모두 2021년 이후다.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해양열파도 잦아졌다. 해양열파는 하루 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 분포의 상위 10%에 해당하는 기준을 넘어선 상태가 5일 이상 이어지는 현상이다.

평년에는 연평균 22.6일 발생했지만 최근 10년에는 83.3일로 늘었다. 1년에 약 3.2주였던 해양열파 기간이 약 2.8개월로 길어진 셈이다. 발생 강도도 평년 1.9도에서 최근 10년 2.1도로 0.2도 높아졌다.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동해다. 최근 10년 동해 평균 해수면 온도는 18.4도로 평년보다 0.8도 높았다. 해양열파 발생 일수는 연평균 23.5일에서 96.1일로 늘었고, 발생 강도도 1.9도에서 2.2도로 높아졌다. 서해와 남해보다 변화 폭이 컸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수온 상승 폭은 전 지구 평균보다 컸다. 최근 10년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전 지구에서 0.3도, 북서태평양에서 0.5도 올랐지만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서는 0.7도 상승했다.

앞으로는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이 IPCC 제6차 평가보고서를 토대로 우리나라 주변 해역을 약 8㎞ 해상도로 분석한 결과, 21세기 말인 2081~2100년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보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1.5도, 중간단계 시나리오에서 2.2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동해는 각각 1.8도와 2.5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해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1.6도, 중간단계 시나리오에서 2.0도, 남해는 각각 1.3도와 2.0도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해양열파 발생 일수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1세기 말 연평균 발생 일수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약 304일, 중간단계 시나리오에서 약 320일로 예상됐다. 각각 1년의 약 83%, 88%에 해당한다. 발생 강도도 최근 10년 대비 각각 0.7도, 0.9도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연간 300일 이상'이라는 전망은 1994~2013년의 고수온 기준인 상위 10% 기준을 적용해 산출한 값이다. 기상청은 이를 '현재 기준의 고수온 상태가 미래에 얼마나 자주, 강하게 나타날지를 보여주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두 시나리오 모두 미래 해수면 온도와 해양열파 발생 일수·강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과거부터 누적된 온실가스 배출의 영향으로 해양 온난화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배출 수준에 따라 변화 폭에는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최근 전 세계 해수면 온도가 이례적으로 높은 상태를 보이는 등 해양의 기후위기가 현실화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서도 해수면 온도 상승과 해양열파 발생 일수 증가 등 기후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구시스템에서 해양은 대기와 긴밀히 상호작용하는 핵심 구성 요소 중 하나로, 폭염·호우 등 극한 기상 현상과도 연관돼 국민 생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해양의 기후변화를 면밀히 감시하고 신뢰도 높은 전망정보를 제공해 기후위기에 대한 사전 대응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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