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생산기반 늘린 韓완성차·K뷰티…'뜻밖의 호재' 터지나 [美-캐나다 관세전쟁]
加, 美 700개 품목 15~50% 관세
加 생산기지에 묶인 美·日 완성차
갈등 장기화땐 가격 경쟁력 밀려
美뷰티 시장 수출국 2위 캐나다
로레알·에스티로더 브랜드 거점
美공장 둔 韓 ODM기업에 기회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갈등이 한국 자동차 산업을 비롯해 K뷰티 시장에도 반사이익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북미 공급망에서 전반적인 비용 상승이 우려되고 있지만, 캐나다에 생산시설을 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에 비해 한국 완성차 브랜드들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K뷰티 기업들 또한 캐나다 브랜드들에 비해 관세 부담이 적어 상당한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관세갈등 길어지면 車업계 긍정적
25일(현지시간) 캐나다 재무부에 따르면 캐나다는 미국산 제품 약 700개 품목에 15~50%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대상 수입액은 276억캐나다달러(미화 약 200억달러) 규모로 내달 8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지난 22일부터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지난 24일 2027년 1월부터 캐나다산 승용차와 트럭, 자동차 부품, 철강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했다. 양국의 공급망이 촘촘하게 얽혀 있어 관세충격은 산업 전반으로 번질 전망이다.
미국 '빅3' 완성차업체인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의 생산기지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밀집해 있어 피해가 예상된다. 이들 빅3는 모두 새 관세를 고스란히 떠안게 될 전망이어서 이들과 경쟁하는 한국 현대차·기아 등이 수혜를 입을지 관심이 쏠린다.
포드자동차는 온타리오주 오크빌공장에 30억달러를 투자해 인기 차종인 F-시리즈 슈퍼듀티 픽업트럭 생산을 늘릴 계획이었다. GM은 오샤와공장에서 쉐보레 실버라도를, 스텔란티스는 윈저·브램턴공장에서 닷지 차저·챌린저 등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해왔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 캐나다 간 관세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도 캐나다에서 차량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상황에서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갖춘 현대차·기아가 상대적인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 생산 물량으로 볼 때 당장 큰 효과가 두드러지진 않아도 양국 간 관세갈등이 길어지면 한국 업체들에도 일정부분 호재가 될 것"이라면서도 "자동차 부품사들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오히려 미국 내 자동차 생산비용이 늘어날 수 있어 구체적인 영향은 더 따져봐야 할 듯하다"고 진단했다.
■K뷰티도 반사이익 기대감
화장품 업계는 격변이 예상된다. 미국은 캐나다산 화장품에 50%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도 미국산 화장품에 같은 세율 보복을 확정했다.
캐나다는 지난해 미국 화장품 시장에 한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수출국이었다.
현재 캐나다에는 로레알 산하 브랜드만 39개가 존재하며 퀘벡주의 물류센터 및 생산공장을 비롯해 1700명이 관련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제품을 만드는 에스티로더의 산하 브랜드 '맥(M.A.C)'과 스킨케어 브랜드 '디 오디너리' 등도 이번 관세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북미 시장에서 캐나다산과 경쟁하는 한국 화장품 업체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미국에 생산공장을 갖춘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 대표적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미국 2공장은 한국과 거의 동일한 생산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며 "K뷰티 인기가 높아진 만큼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경쟁력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캐나다 생산 화장품에 대해 미국의 관세 50% 적용이 현실화될 경우 캐나다의 브랜드사들은 관세를 감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12.5% 관세를 내는 한국에 비해 관세 부담이 큰 캐나다 생산 브랜드가 가격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김학재 강명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