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보안 국대" K-AI 동맹 재편… SKT vs 네이버 2파전
보안 특화 AI 개발 '합종연횡'
SKT와 업스테이지 한팀으로
독파모선 국대 AI 놓고 경쟁
탐지·차단·조치 자동화 목표
네이버클라우드·LG CNS 컨소
33개 산학연 기관 뭉쳐 총공세
클라우드·통신 등 풀스택 역량
정부가 추진하는 사이버보안 특화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이 네이버·LG와 SK텔레콤·업스테이지 진영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서 국가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SK텔레콤과 업스테이지가 한 팀으로 뭉친 가운데 네이버클라우드는 LG CNS 등 LG 계열사와 연합했다. 정부 AI 사업을 둘러싼 기업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특화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이버보안 분야)' 사업에 SK텔레콤과 네이버클라우드가 각각 주도하는 2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이번 사업은 국내 사이버 위협과 보안 환경에 특화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보안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AI에 학습시키고 실제 현장에서 모델을 검증해 위협 탐지와 대응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보안 AI 체계를 구축한다.
■'독파모' 경쟁자 SK텔레콤·업스테이지, 보안에선 한 팀
SK텔레콤 진영에서는 업스테이지와의 결합이 눈에 띈다. 두 회사는 과기정통부 독파모 프로젝트 2차 단계평가를 통과한 최종 3개 정예팀 가운데 2곳이다. 독파모에서는 국가대표 AI 모델 자리를 놓고 경쟁하지만 보안 특화 AI에서는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
SK텔레콤이 주관기업으로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업스테이지와 함께 모델 개발을 담당한다. 양측은 각각 독파모를 통해 개발해온 '에이닷엑스 케이(A.X K)' 계열과 '솔라 오픈' 계열을 기반으로 보안 특화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향후 AI 에이전트와 결합해 위협 탐지부터 차단·조치까지 자동화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SK쉴더스, 시큐아이, 안랩, 이글루코퍼레이션, 라온시큐어, 스마트엠투엠, 에임인텔리전스, 지니언스, 파이오링크 등 국내 주요 보안기업 9개사가 합류했다. 이들 기업은 실제 보안 운영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모델 학습에 활용하고, 개발된 모델을 자사 상용 제품과 관제 환경에서 검증한다.
고려대와 숭실대 산학협력단은 모델의 성능과 안전성을 독립적으로 검증한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는 개발 성과의 산업계 확산과 재직자 교육 연계를 맡는다. SK텔레콤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통신 인프라를 24시간 관제하며 축적한 보안 운영 경험과 화이트해커 조직 '레드팀'의 취약점 점검 역량도 활용할 계획이다.
■네이버·LG, 33개 산학연 '풀스택' 연합
맞은편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와 LG CNS를 중심으로 총 33개 산·학·연 기관이 뭉쳤다. AI 모델부터 인프라와 보안, 데이터까지 기술 역량을 결합해 국내 보안 환경에 최적화된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상용화 경험을 투입한다. 원자력과 금융 등 높은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파운데이션 모델을 폐쇄망·온프레미스 환경에 구축·운영해온 경험과 네이버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사이버 위협 관제·방어 역량을 활용한다.
LG CNS는 레드팀과 블루팀, AI보안팀 등 보안 전문 조직과 산업별 AI 전환(AX) 경험을 투입한다. LG유플러스 등 그룹사의 통신 네트워크 특화 데이터도 모델 학습에 활용한다. 공격·탐지 기술을 보유한 보안기업과 AI 안전성·취약점을 연구하는 대학, 연구·공공기관 등도 참여해 데이터 확보부터 모델 개발, 실증·검증까지 역할을 나눠 맡는다.
두 진영은 모두 AI 모델 개발 역량과 보안기업의 현장 데이터·실증 경험을 결합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업스테이지 진영은 독파모 정예팀 2곳과 주요 보안기업들의 결합을, 네이버클라우드·LG 진영은 AI·클라우드·보안·통신 데이터를 아우르는 풀스택 역량을 각각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독파모에서 경쟁하는 SK텔레콤과 업스테이지가 보안 AI에서는 손을 잡는 등 정부 AI 사업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경쟁과 협력 구도도 달라지고 있다. 향후 산업별 특화 AI 사업이 확대될수록 모델과 데이터, 인프라 등 각 사의 강점을 결합하기 위한 AI 기업 간 합종연횡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장민권 주원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