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만 8만원인데 얼마 내지?"...미혼·기혼 축의금 생각 왜 다를까
[파이낸셜뉴스] 결혼식 참석 시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축의금 액수가 미혼자와 기혼자 사이에 두 배 이상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식 비용 인상과 부부 동반 참석 여부, 과거 주고받은 경험 차이가 체감 금액의 격차를 벌린 원인으로 분석된다.
27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25~39세 미혼 남녀 506명과 기혼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혼 비용 및 축의금 인식 조사'에 따르면, 친구 결혼식에 직접 참석할 때 생각하는 적정 축의금은 미혼 평균 13만 원, 기혼 평균 29만 원으로 집계됐다. 기혼자가 생각한 적정선이 미혼자보다 약 2.2배 높았다.
축의금 액수를 결정하는 주요 기준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미혼 응답자는 76.7%가 '당사자와의 친분 및 알고 지내온 시간'을 최우선 기준으로 꼽았다. 이어 △향후 내 결혼식 참석 여부(9.1%) △실물 청첩장 전달 여부(7.5%) △결혼식 장소 및 식대(6.5%) 순으로 응답해 관계의 깊이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강했다.
반면 기혼 응답자(복수 응답)는 '상대와의 친밀도·관계'(70.7%) 외에도 '상대가 과거 내 결혼 때 낸 축의금'(60.6%)을 중요한 잣대로 삼았다. 이어 '배우자 등 동행자 유무'(39.2%)를 고려한다는 답변도 높게 나타났다.
가연 관계자는 "기혼자의 경우 실제 결혼 준비와 하객 맞이를 경험하며 체감한 물가가 반영된 데다, 부부가 함께 참석해 식사하는 경우가 많아 축의금 기준 금액이 상대적으로 높게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축의금 기준 상승은 최근 가파르게 오른 예식장 식대 등 이른바 '웨딩플레이션'과 맞물려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전국 기준 평균 결혼비용 2,159만 원(강남권 평균 3,454만 원) 중 식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1.6%에 달했다. 1인당 식대는 전국 평균 5만9,000원, 서울은 평균 8만 원 선으로 집계됐다.
실제 축의금 송금 규모도 증가세다. 카카오페이 분석 결과 모바일 송금 봉투를 통한 축의금 평균 액수는 2019년 5만 원 수준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10만 원을 넘어섰다.
한편 정부는 예식 관련 비용 상승세와 깜깜이 가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예식장 및 결혼준비대행업체가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과 식대 등 세부 가격과 위약금 기준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고시를 마련하고, 위반 사업자에 대해 최대 1억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