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8월 D램 낸드 가격 역대 최고치..상승폭 둔화에 '피크아웃' 우려 재조명

박소현 기자,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시장 컨센서스 4분기까지 한자릿수 가격 상승 지속
업계 "가격 하락해야 피크아웃"
고성능 AI 반도체 수요 여전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반도체 전문전시회 '제27회 반도체 대전(SEDEX 2025)'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반도체 전문전시회 '제27회 반도체 대전(SEDEX 2025)'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지난달 메모리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의 월평균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D램은 한 달 새 4.2%, 낸드는 1.4% 오르는데 그치며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4분기의 D램 가격은 18~23%, 낸드플래시의 상승률은 10~15% 그쳐 메모리 업황이 '피크아웃(정점 통과)'에 근접했다는 우려가 지속되는 것이다. 다만 반도체 업계에선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의 상승 둔화는 피크아웃의 근거가 될 수 없고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앞으로 2년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8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5달러로 전달(24달러)보다 4.2% 상승했다. DDR4 평균가는 지난해 4월(1.7달러) 이후 올해 2월까지 11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기록한 뒤 3월 보합세를 나타냈다. 올해 4월부터 7월까지도 5월(5%)을 제외하고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4.2%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D램익스체인지 모회사 트렌드포스는"대부분 D램 공급업체와 PC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은 8월까지 2026년 3·4분기 계약 가격 협상을 마무리했다"며 "상승 폭은 2·4분기에 기록했던 폭등세(45∼50%)에 비해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8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0.5달러로 전월(30.1달러) 대비 1.4% 상승했다. 20개월 연속 상승세다. 다만 구매자들의 원가 부담 심화로 싱글레벨셀(SLC)의 평균 단가(ASP) 상승 폭은 기존 34∼51%(7월)에서 16∼28%로 축소됐다.

멀티레벨셀(MLC)도 전월 대비 1.4∼1.5% 상승에 그쳐 보합세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트렌드포스는 "MLC도 높은 원가로 최종 마진이 줄어 구매자들의 추격 매수 심리가 소진되면서 향후 가격 상승세가 더욱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선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 추세가 적어도 올해 4·4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반도체 부문 연구원은 "서버 수요가 괜찮고 메모리 업체의 공급부족으로 가격은 4·4분기까지 오를 것"이라면서 "다만 메모리 가격이 이미 높아서 더 추가 가격 인상이 어려운 만큼 시장에선 한 자릿수 정도의 상승폭을 컨센서스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의 상승폭의 둔화가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으로 판단하는 기준으로 적합한 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는 지적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피크아웃을 판단하려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거나 수요가 줄어들어야 한다"면서 "가격 상승의 기울기가 둔화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상향인데다, 더 좋은 성능의 AI 반도체를 사용하기 위한 수요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공장을 짓고 있는 과정으로 생산이 늘어나진 않았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아직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까지 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이같은 수요 급증에 따라 AI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고사양 제품 수요가 늘면서 공급이 빠듯해진 가운데 삼성전기가 올해 4·4분기 MLCC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범용 소비자용 X5R 제품은 평균 25~30%, AI 서버에 활용되는 고사양 X6S 제품은 고객사와의 협상에 따라 평균 10~20%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I 서버용 X6S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이어지면서 공급이 빠듯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박소현 박지연 기자


#MLCC #D램 #낸드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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