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는 집인데 '남의 집'이라니"...올케 눈치에 몰래 친정 가는 시누이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30년 가까이 부모를 부양해 온 큰오빠 부부의 눈치를 보느라 거동이 불편한 80대 어머니를 몰래 만나러 다닌다는 50대 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1남 2녀 중 막내인 50대 여성 A씨는 최근 친정어머니를 뵙는 문제로 큰올케와의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A씨의 어머니는 약 30년 전부터 큰아들 부부와 함께 살아왔다. 큰오빠는 결혼 전부터 부모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부양 책임을 도맡았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어머니를 한집에서 모셔왔다. 시누이들 역시 오랜 세월 시부모를 봉양해 온 올케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있었다.
갈등은 최근 어머니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불거졌다. 어머니가 지팡이를 짚어야 할 정도로 거동이 힘들어지자 걱정된 딸들이 친정을 찾는 빈도가 늘어난 것이다.
A씨는 친정을 찾을 때마다 올케가 인사를 건성으로 받거나 빨리 자리를 뜨기를 바라는 등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고 토로했다. 급기야 어머니와 함께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온 A씨에게 올케는 "남의 집에 올 때는 일주일 전에 미리 연락하고 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이에 A씨는 "어릴 적 살던 고향 집 터에 오빠 부부가 새로 지은 집이고, 무엇보다 우리 어머니가 사는 집인데 어떻게 '남의 집'이라고 표현할 수 있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올케에게 밥을 차려달라거나 가사를 요구한 적이 없고, 방문할 때마다 외식을 하는 등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결국 방문을 둘러싼 냉전이 이어지자 시누이들은 큰오빠에게 "올케가 언제 집을 비우느냐"고 사전에 확인한 뒤, 올케가 없는 틈을 타 몰래 어머니를 잠시 뵙고 나오는 처지가 됐다. 중간에서 문제를 중재해야 할 큰오빠는 "난 모르겠으니 알아서 정리하라"며 방관하는 태도를 보여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사연을 접한 전문가들은 법적인 잣대보다는 '실질적인 돌봄 분담 체계'와 '상호 배려'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가족 간의 방문과 주거 평온의 충돌 문제로, 어머니를 만나지 못하게 한다고 해서 곧바로 법적 조치를 취하기는 어렵다"며 법적 해결의 한계를 짚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30년간 시부모를 모셔 온 올케 입장에서는 시누이들의 잦은 방문이 사생활 침해와 큰 심리적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올케의 태도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기보다, 딸들이 단순히 '엄마를 만나러 가는 방문자'에 머물지 않고 간병과 돌봄을 실질적으로 분담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주인이 누구인지를 따지기보다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가 양쪽의 눈치를 보지 않도록 자녀들이 명확한 돌봄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