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닥공' 속도 안붙네... 서울 목표 30%도 못채워
올 7월까지 1만9507가구 착공
9·7대책 추진 물량 크게 밑돌아
정부 "하반기 집중… 예단 일러"
올해 1~7월 서울에서 착공된 주택이 정부가 지난해 의욕적으로 발표한 '9·7 공급대책' 연간 목표치 대비 30% 이하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전월세 불안 해소 및 집값 안정 등을 위해 '닥공(닥치고 공급)'에 나서고 있지만, 이런 추세라면 올해 첫해부터 9·7 대책이 공급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서 삐걱거릴 가능성이 다분한 것이 현실이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7월 서울의 주택 착공 물량은 아파트 1만4995가구, 비아파트 4512가구 등 총 1만9507가구이다. 당초 정부는 9·7 공급대책에서 2026~2030년에 서울에서 33만4000여가구를 착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도별로 보면 올해에는 6만8000가구 착공을 목표로 했다. 이재명 정부는 '9·7 대책'부터 공급 허수를 방지하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기준을 '인허가'가 아닌 '착공'으로 변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9·7 대책이 발표된 지 1년이 흘렀지만 서울 기준으로 올해 주택 착공 실제 물량이 목표치(6만8000가구) 대비 28.7% 수준에 불과하다"며 "전년 동기 대비 착공은 소폭 늘었지만 올해 들어 7월까지 성적은 기대 이하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과거 5년(2021~2025년) 평균 착공 실적은 2만2000여가구이다.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혀도 비슷하다. 9·7 대책에서 수도권에서 올해 착공을 목표로 한 주택은 26만9000여가구이다. 하지만 올 들어 7개월 동안 29.0%인 7만7894가구만 착공했다. 서울·수도권 모두 7개월이 흘렀지만 목표 대비 실제 집행률이 30%를 밑도는 것이다.
정부는 부진한 실적과 관련해 공공 착공 물량이 12월에 집중 반영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공 물량이 통상 하반기에 몰린다"며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 올해 목표 달성 여부를 예단하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 실적을 고려해 볼 때 목표치에 근접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좀 더 실행력 있는 대책과 속도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산업연구원장은 "정부도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지만 대책이 현장에서 아주 폭넓게, 아주 빠르게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종배 최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