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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장 찾아와 깽판 치면 어쩌죠"...새 출발 앞두고 '스토킹 트라우마' 호소한 예비신부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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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과거 교제 상대의 폭행과 스토킹으로 고통받았던 한 여성이 새로운 인연을 만나 결혼을 앞두고도 여전히 극심한 보복 공포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을 앞두고 너무 불안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수년 전 당시 교제하던 남성의 외도와 폭력 문제로 파혼을 겪었다. 이후 상대 남성은 몇 달에 한 번씩 불쑥 집을 찾아오거나 문 앞에 선물을 두고 가는 등 스토킹 행위를 일삼았다. A 씨가 공포를 호소하며 "제발 그만 찾아오라"고 문자를 보냈지만, 상대는 "생각나면 또 찾아가겠다"며 거절 의사를 무시했다.

결국 A 씨는 경찰에 정식으로 고소장을 접수했고, 상대방은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았다.

법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뒤 A 씨는 새로운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준비하게 됐다. 혹시 모를 보복을 피하기 위해 거주지도 옮겼고, 청첩장과 예식 날짜는 직접 대면한 지인들에게만 극비리로 전달했다.

그러나 결혼식이 다가올수록 A 씨의 불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A 씨는 "요즘 문득 그 사람이 소식을 듣고 결혼식장에 와서 깽판을 부리거나, 다시 찾아와 나를 때리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에 사로잡힌다"고 털어놨다.

특히 최근 타 지역에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접속을 시도한 로그인 알림이 뜨면서, 과거의 악몽과 공포가 순식간에 되살아났다고 전했다. 2단계 보안 인증으로 접속은 막혔지만 차단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는 강박 증세까지 생겼다.

A 씨는 현재의 예비 신랑이 과거사를 모두 이해하고 안심시켜주고 있음에도 미안함과 자책감이 든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미 오랜 시간이 흘렀고 내 잘못도 아닌데, 상대의 일방적인 폭력으로 남은 트라우마가 새 출발을 앞둔 현재까지 망치고 있어 화가 난다"며 "과거를 훌훌 털고 가장 행복해야 할 날을 불안 없이 맞이하고 싶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스토킹 피해는 형사처벌로 끝나는 게 아니라 평생의 상처로 남는다", "웨딩홀 측에 사전에 상황을 설명하고 사설 보안요원을 배치하라", "글쓴이의 잘못이 아니니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나 꼭 행복해지길 바란다"며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

전문가들은 스토킹 범죄의 특성상 처벌 이후에도 피해자가 겪는 보복 두려움과 심리적 후유증이 장기간 지속된다고 경고한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스토킹은 피해자의 주거와 사회적 관계망 전체를 파괴하는 인격 살인"이라며 "가해자의 처벌 및 접근 금지와는 별개로, 피해자가 일상 회복 단계에서 느끼는 만성적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심리 치료와 신변 안전 지원 제도가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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