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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 경제 제재 강화에 버티기 어려워져...이전과 달라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란 고위 관계자들, 지난달 美 추가 제재로 경제난 언급
국제 금융망에서 배제되면서 석유 대금 못 받고, 필수 재화 못 사
예전처럼 불법 우회로 쓸 수 있지만 수수료 부담 너무 커
계속되는 경제 공격에 못 버틸 수도

지난 4월 28일 이란 테헤란에서 촬영된 사진에서 시민들이 교외 마트 앞을 지나가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4월 28일 이란 테헤란에서 촬영된 사진에서 시민들이 교외 마트 앞을 지나가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석유 무역 봉쇄에 이어 지난달 24일(현지시간)부터 추가적인 경제 제재에 직면한 이란이 경제적으로 버티기 힘든 수준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에 위치한 반(反)이란 매체인 이란인터내셔널은 3일 보도에서 3명의 이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관계자들은 이란이 이미 지난 수십 년에 걸쳐 미국의 경제 제재를 버텨 왔지만, 미국이 지난달 시행한 제재로 인해 외화 및 수입품을 구할 길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특히 미국이 이란의 국제 금융망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국가 경제에 급박하고 실제적인 위기가 닥쳤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이란의 현지 통화인 리알의 가치는 1달러당 220만리알을 기록했다. 1년 전(달러당 100만리알)에 비해 가치가 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12개월 평균 물가상승률은 69.9%에 달하며, 식음료와 담배 등 생필품 가격 상승률은 그 2배에 육박한다. 노동자들의 월평균 급여는 125달러(약 17만원) 수준으로, 정부가 산정한 기본 가계 생활비(월 450달러)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고용 시장마저 얼어붙어 올봄 공식 실업률은 9.1%로 뛰었고,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5만명이나 급감했다.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달 24일 발표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은행들을 미국의 금융망에서 쫓아내는 2차 제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자산과 기술, 금, 항공, 해운 분야에서 이란과 거래한 제3국 기업 및 금융기관을 집중 감시하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지난 6월 종전 양해각서 체결과 함께 이란의 석유 수출을 잠시 허용했던 미국은 교전 재개와 함께 7월부터 호르무즈해협 및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이란 관련 선박들을 모조리 돌려보내거나 공격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과 러시아 등 제3국에 석유를 팔아 경제를 운영했던 이란은 석유 판매 대금 결제 및 필수 재화 구매에 쓰이는 금융망이 막히자 위기에 처했다. 이란 지도부는 과거 유령회사나 미등록 유조선, 밀수 등을 통해 제재를 우회했으나 최근 불법 우회에 필요한 수수료가 급등하면서 제재를 피하기 어려워졌다.

미국 해양정보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이달 이란의 원유 선적량은 일평균 26만배럴로 1년 전 일평균 170만배럴의 약 15% 수준으로 급감했다. 트럭이나 기차, 카스피해의 소형 선박을 통한 극소량의 수출만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핵심 무역 허브였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마저 지난달 이란과의 상업 및 금융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수출입이 25~35% 사이 감소했다"고 밝히며 "수입이 더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미국) 제재가 전혀 효과가 없다고 하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뭐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 알리 안사리 교수는 "이란은 심각한 경제적 압박 속에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제력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시에 "결국 그들은 협상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5월 8일 미군 이란 중부 사령부가 공개한 사진 속에서 미군 구축함(오른쪽)이 이란 국기를 단 유조선을 제지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5월 8일 미군 이란 중부 사령부가 공개한 사진 속에서 미군 구축함(오른쪽)이 이란 국기를 단 유조선을 제지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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