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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물부터 車까지' 정의선, 8조 대미투자 승부수...K-제철소 美 선벨트에 구축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의선 회장, 백악관 발표 1년 6개월 만에
현대차그룹 58억불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
현대제철-포스코 손잡고, 美 루이지애나주에
美 첫 친환경 전기로 제철소 건립 본격화
일본제철, US스틸 인수로 美시장 강화
현대제철, 美 및 유럽시장 공략 본격화
현대차그룹, '쇳물부터 車까지' 美서도 구현

지난해 3월 24일(현지시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대제철 제철소 건립을 포함해 대규모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약 1년 6개월 만인 4일(현지시간)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서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구축을 위한 기공식을 개최했다. AP뉴시스
지난해 3월 24일(현지시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대제철 제철소 건립을 포함해 대규모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약 1년 6개월 만인 4일(현지시간)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서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구축을 위한 기공식을 개최했다. AP뉴시스

【도널드슨빌(미국)=조은효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4일(현지시간)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58억 달러(7조8000억원) 규모의 그룹 차원의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인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구축을 위한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총 260억 달러(28조4000억원)의 대미투자계획 중 첫 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첫 'K-제철소' 구축을 통해 고율의 철강 수입관세(관세율 50%)에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조지아주(현대차·기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아 공장)·앨라배마주(현대차)·루이지애나주(현대제철)에 이르는 미국 남부 선벨트 지역에 이른바 '쇳물에서 자동차'에 이르는 수직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조감도.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조감도. 현대제철 제공

K-철강, 美 사탕수수밭을 제철소로 탈바꿈...日도 US스틸로 공세 강화
약 8조원이 투입되는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HYUNDAI-POSCO Louisiana Steel)는 미국 최초의 전기로 기반 자동차강판 전문 일관 공정 제철소로 구축된다. 지분 구조는 현대차그룹 80%(현대제철 50%·현대차 15%, ·기아 15%), 포스코 20%다.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로 세계 2위 자동차 생산 국가인 미국시장에 접근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양대 철강사인 현대제철과 포스코도 미국 현지에서 첫 'K-제철소' 구축을 위해 전격 손을 잡았다는 점 역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약 737만㎡(223만평)규모의 사탕수수밭을 연산 270만t 규모(자동차용 180만t, 일반용 90만t)의 최첨단 친환경 전기로 제철소로 변신시킬 계획이다. 270만t은 단순 계산으로는 자동차 27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철강생산량이다. 현대제철은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는 올해 4·4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9년 1·4분기에 양산가동을 개시한다는 목표다.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날 미국 남부 항구도시인 뉴올리언스에서 차로 약 1시간 20분 거리에 위치한 인구 7500명의 소도시 도너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HYUNDAI-POSCO Louisiana Steel) 기공식에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철강은 현대차그룹은 물론 미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차세대 모빌리티를 생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에서 발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핵심 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더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HPLS 전기로 제철소는 철강산업이 보다 자원순환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시작점"이라며 "혁신과 지속가능성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이곳 루이지애나에서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공식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인화 포스코 회장과 함께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윌리엄 키밋 상무부 국제무역담당 차관, 트로이 카터·줄리아 렛로 연방 하원의원 등 미국 정관계 및 루이지애나주 주요 인사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강경화 주미한국대사 등 약 250여명이 참석해 한미 양국 정부와 미국 현지 사회의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

미국 정부의 대그린란드 특사로 임명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막역한 관계로 알려진 제프 랜드리 주지사는 축사에서 "현대제철의 투자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루이지애나 지역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큰 기대를 나타냈다. 한미 정부 간 대미투자 프로젝트 협상을 위해 워싱턴을 찾은 김 정관 장관도 이날 기공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세계적인 철강 기술과 제조역량, 미국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노동력이 만나면 압도적인 산업적 기회로 이어진다"며 "서로의 강점을 연결해 양국의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것이 한미 협력의 새로운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쇳물부터 車까지' 현대차그룹 관세대응·美생산 경쟁력 확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가운데)이 2025년 3월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자동차 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준공식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가운데)이 2025년 3월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자동차 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준공식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이번 투자는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미국 측에 밝힌 총 260억 달러 규모(2028년까지 진행)의 대미 투자 사업 중 첫 프로젝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주요국을 향해 관세 압박을 고조시키던 지난해 3월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210억 달러(28조4000억원)규모의 대미투자 계획을 밝혔으며, 같은 해 8월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여기서 다시 50억 달러를 확대한 260억 달러(35조원)규모의 대미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현대제철은 향후 현대차·기아뿐만 아니라, 미국 남부 선벨트 지역에 위치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 유럽시장까지 공급을 추진하며, 글로벌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물론 GM 텍사스 공장, 폭스바겐 테네시 공장, 혼다 앨라배마 공장 등 유수의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공장과의 접근성도 우수해 물류비 절감과 안정적인 공급체계 구축이 가능하다.

그룹 차원에서도 이번 투자는 현대차·기아의 현지 생산 체제를 강화할 전망이다. 세계 3위, 미국 4위의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그룹은 HPLS 전기로 제철소를 통해 '쇳물부터 자동차까지'이어지는 국내의 수직 생산체제를 미국 현지에서도 모두 구축하게 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포드를 제치고 월간 기준으로 미국시장 3위에 오르며, 연간 3위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제철 경기 성남 판교 사옥.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경기 성남 판교 사옥.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은 HPLS 전기로 제철소를 탄소저감 생산 시설로 구축한다. 현대제철이 개발한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는 탄소저감 생산체제 전환을 위한 첫 단계로, 철스크랩을 원료로 사용하는 전기로 쇳물과 철광석을 원료로 하는 고로 쇳물을 혼합해 기존 고로 생산 철강재보다 탄소배출량을 최대 20% 가량 줄인 생산 방식이다. 친환경 설비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지역 사회의 호응도 높은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현지 인력 양성을 위한 철강산업 특화 교육기관인 RPCC 트레이닝 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은 세계 3위(8200만t)의 조강생산국이면서 철강 소비대국이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매년 2000만t이상의 철강을 수입하고 있다. 특히 열연강판과 냉연도금강판 등 고부가제품 위주의 판재류는 매년 1000만t 이상이 수입돼 전체 수입 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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