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美 첫 K-제철소서 만든 고급 강판, 車·로봇·로켓에 공급할 것"
현대제철-포스코, 2029년 美에서 제철소 가동
미국 첫 친환경 자동차 강판 전문 전기로 제철소
현대차그룹, 美서 쇳물에서 車까지 수직생산체제
【도널드슨빌(미국)=조은효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오는 2029년 초 미국 현지에서 탄소 저감 고급 강재를 생산해 자동차 강판 뿐만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우주 항공 분야에 두루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정의선 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에서 "직접 환원철과 전기로 기술을 결합해 고급 탄소저감 철강을 생산할 것이며 이는 현대차·기아와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의 차세대 모빌리티 생산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및 발전시설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철강이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적용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한 "앞으로 저희가 더 열심히 해서 스페이스X 등 로켓에도 철강을 공급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포스코와 손잡고 도널드슨빌에 연산 270만t(자동차용 180만t, 일반용 90만t)규모의 HPLS 전기로 제철소를 짓는다. HPLS는 철광석과 천연가스를 활용해 제강 원료인 직접환원철(DRI)을 생산하고, 이를 고급 철스크랩 등과 함께 전기로에서 녹여 최종 제품까지 생산하는 일관 제철소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고로 쇳물 대비 탄소 발생량을 약 70%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현대제철의 설명이다. 착공시점은 현지 정부의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는 오는 4·4분기다. 총 투자 비용은 58억달러(약 8조원)이며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한다.
현대제철은 HPLS를 가동해 미국의 철강제품 관세로 인한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저탄소 철강 제품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3월 미 백악관에서 제철소 건설을 비롯한 200억달러대 대미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정 회장은 이날 HPLS가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디딘 데 대해 "주 정부와 모두가 합심해 도와줘서 정상적인 트랙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연간 2000만t의 철강을 수입하는 미국이 HPLS를 통해 고부가가치 특수강과 저탄소강을 조달할 수 있게 되는 점을 언급하며 "양쪽(미국과 현대차그룹)에 좋은 면이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도 취재진과 만나 "미국에서 생산하는 우리 차에 HPLS 철강을 사용하고 싶다"며 "모든 차종에, 가능한 한 많은 차종에 적용할 계획이다. 앨라배마와 조지아에 있는 미국 공장에서 사용하는 철강을 최대한 현지화하고 싶다"고 했다. 무뇨스 사장은 HPLS의 철강이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다는 점과 탄소 저감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HPLS 철강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들에게도 철강을 생산해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로 일부 업체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조은효 기자
[email protected] 조은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