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증시섹터 싹 바꾼다…11월 KRICS 도입
거래소, 산업분류체계 개편 추진
현재는 해외산업 기준으로 구분
제조업 많은 국내 특성 반영못해
코스피200 등 지수구성 변화예고
ETF 리밸런싱에도 영향 미칠듯
한국거래소가 빠르게 변화한 국내 산업구조에 맞춘 한국형 산업분류체계 'KRICS(가칭)'를 추진한다. 기업의 실제 사업과 시장에서 인식하는 업종 사이의 괴리를 줄이는 동시에 지수의 시장 대표성과 상품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새 분류체계가 적용되면 일부 지수의 구성종목은 물론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리밸런싱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오는 11월 신규 산업분류체계 KRICS를 반영한 지수 방법론 개편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 지수 이용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개편 방향을 설명한 뒤 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거래소는 현재 통계청의 한국표준산업분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공동개발한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을 지수 산출 등에 활용하고 있다. GICS는 국가 간 산업 비교에 유용하지만 해외 산업구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의 특성과 최근 산업 변화를 세밀하게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거래소는 국내 산업구조에 맞는 자체 산업분류체계인 가칭 'KRICS'를 마련하고, 이를 지수 구성종목을 선정·관리하는 방법론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과 같은 대표지수는 시가총액과 거래대금뿐 아니라 업종별 대표성 등을 고려해 구성종목을 선정한다. 신규 분류체계가 대표지수에 적용되면 종목을 업종별로 나누고 비교하는 기준이 달라져 정기·수시변경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정 산업에 속한 종목으로 구성되는 섹터지수 역시 일부 구성종목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새 산업분류체계는 대표·섹터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개별 종목의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산업분류 변경으로 지수의 편입·편출 종목이 달라지면 ETF도 이에 맞춰 해당 종목을 사고팔아 보유 비중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행 GICS는 상장사를 에너지·소재·산업재·자유소비재·금융·정보기술 등 11개 부문으로 나눈 뒤 산업그룹과 산업, 하부산업으로 세분한다. 자동차와 부품은 의류·유통·레저 등과 함께 자유소비재 부문에 포함돼 있고, 배터리는 별도 산업군으로 구분돼 있지 않다.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산업별 비중과 투자자들이 인식하는 업종 구분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거래소 관계자는 "산업분류체계가 지수 방법론에 반영돼야 정기·수시변경 때 새로운 기준에 따라 리밸런싱할 수 있다"며 "지수 구성뿐 아니라 이를 기초로 한 ETF 등 상장지수상품(ETP)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배한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