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00원대까지 떨어지자 美주식으로 달려간 서학개미
美 주식형 ETF 5종 3400억 매수
미장 순매수 유입도 5300억 육박
환전 부담 덜은 개미들 잇단 투자
원·달러 환율이 두 달여 만에 고점 대비 약 13% 하락하자 국내 투자자금이 미국 자산으로 향하고 있다. 환전 부담이 줄어든 데다 미국 증시도 조정을 받으면서 9월 들어 국내 상장 미국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와 미국 주식을 87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개인은 미국 S&P500과 나스닥100, 배당주에 투자하는 국내 ETF 5종을 총 3437억원 순매수했다. 'TIGER 미국S&P500'을 1259억원어치 사들이며 전체 ETF 개인 순매수 1위에 올렸다.
'KODEX 미국나스닥100'과 'KODEX 미국S&P500'도 각각 693억원, 660억원 순매수했다. 'TIGER 미국나스닥100'과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에는 각각 474억원, 351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국내 증시에는 보수적으로 대응했다. 개인은 같은 기간 'KODEX 200'과 'TIGER 200'을 각각 2138억원, 492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는 'KODEX 인버스'와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각각 1103억원, 1069억원 순매수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매수세가 이어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4거래일(1~4일) 동안 순매수액은 3억9295만달러로 약 5281억원이다. 국내 상장 ETF 순매수액을 더하면 8718억원에 달한다.
환율과 미국 주가가 함께 하락하자 이를 미국 자산의 매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1일 1559.2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이달 7일 1355.2원으로 204원(13.1%) 하락했다. 개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미국 ETF 5종도 최근 일주일간 모두 하락했다. 낙폭은 1.47~3.51%였다.
최근 원화 강세는 글로벌 달러 약세와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국내 달러 공급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더불어 국내 달러 공급 우위의 수급 여건이 강한 원화 강세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차영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금 유출입과 한미 성장 격차 및 금리 경로, 당국 기조를 고려하면 내년까지 원화 강세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 하단은 1300원 아래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 낙폭이 이미 확대된 만큼 가파른 환율 하락은 상당 부분 마무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배한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