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개냐 비절개냐" 묻지 마세요… 모발이식 성공하는 '진짜 공식' [김진오의 탈모탈출]
[파이낸셜뉴스] "비절개로 하고 싶습니다." 모발이식 상담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큰 흉터도 피하고 싶고, 가능하면 머리도 밀고 싶지 않다. 수술한 티가 적게 나면서 회복은 빨랐으면 한다. 사실 어떻게 보면 모든 사람이 원하는 바다.
수술을 알아볼 때 채취 방법을 비교하는 일은 필요하다. 다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이 방법으로 모낭을 꺼낸 뒤, 내 머리에는 무엇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모발이식의 차이는 거기에서 나게 된다.
같은 모낭이라도 앞머리 가장자리에 놓일 때와 정수리 중심에 놓일 때 맡는 역할이 다르다. 가령 가는 한 모낭에 한 가닥만 자라는 단일모는 헤어라인의 경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데 쓰이고, 여러 가닥이 함께 자라는 모낭은 안쪽의 밀도감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어느 부위에 어떤 모낭을 놓을지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이 나온다.
머리카락이 자라나는 방향도 예리하게 계산해야 한다. 앞머리의 각도가 조금만 높아도 머리가 뜰 수 있고, 관자놀이의 흐름이 주변 모발과 다르면 짧게 잘랐을 때 어색함이 드러난다. 정수리는 소용돌이의 중심을 어디에 두고 어떻게 이어 가느냐에 따라 가려지는 범위가 달라진다. 이런 차이는 절개와 비절개라는 틀 안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다.
모발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식한 양, '숫자'로는 얼마나 풍성해질지 판단할 수 없다. 모발의 굵기와 색, 곱슬기, 두피가 비치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앞머리와 정수리를 모두 조금씩 채우는 것보다 한쪽에 우선순위를 두는 편이 나은 사람도 있다. 수술의 만족도는 양보다 기대한 변화가 어디에 나타났는지에 더 크게 좌우된다.
수술을 계획할 때는 미래의 탈모도 예측해야 한다. 모발이식을 원하는 시기는 대개 탈모가 끝난 뒤가 아니라 진행 중일 때다. 지금 비어 있는 부분만 따라 심으면 몇 년 후 그 뒤쪽의 모발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빈 공간이 생길 수 있다. 처음에는 자연스러웠던 모양이 시간이 지나며 어색해질 수 있는 것이다.
헤어라인 높이를 어디까지 낮출지 신중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장의 변화만 보면 낮고 촘촘한 헤어라인이 좋아 보인다. 하지만 앞쪽에 모낭을 많이 사용하면 나중에 중간 두피와 정수리에 쓸 여유가 줄어든다. 후두부에서 가져올 수 있는 모낭은 계속 보충되지 않는다. 첫 수술의 만족과 이후 선택의 여지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
모발이식을 할 부위에 아직 모발이 많이 남아 있는 사람에게는 또 다른 계획이 필요하다. 새 모낭을 사이사이에 이식하는 동안 약해진 기존 모발이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이식모가 자라도, 기존의 모발이 자극을 받아 계속 가늘어지면 기대했던 만큼 전체 밀도가 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수술만 잘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기존 모발을 유지하기 위한 치료가 함께 가야 한다.
그래서 모발이식 상담은 "절개로 할까요, 비절개로 할까요?"에서 시작하더라도 거기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평소 어떤 머리를 하고 싶은지, 어느 부위의 변화가 가장 필요한지, 앞으로 탈모가 진행하면 어떤 모습이 될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지금 사용할 모낭과 남겨 둘 모낭을 함께 계산해야 한다.
비절개를 원해서 병원에 왔지만 두피와 필요한 이식량을 확인한 뒤 다른 선택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반대로 절개 수술이 가능하더라도 흉터에 대한 부담과 평소 머리 길이를 고려해 비절개를 선택할 수 있다. 방법은 환자의 조건과 목표가 정리된 다음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
/김진오 뉴헤어모발성형외과 대표원장
[email protected] 김현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