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블로킹 뚫어버렸다!"… '7년 만의 4강' 한국 배구, 나고야 AG 대형 사고 치나
'쌍포' 허수봉·임동혁 42점 합작 맹폭… 1세트 내주고 내리 3세트 따낸 3-1 역전극
2019년 이후 7년 만에 亞선수권 준결승 쾌거… 2028 LA 올림픽 직행권 불씨 살렸다
코앞으로 다가온 '아이치·나고야 AG' 완벽한 모의고사… 12일 한일전 성사 촉각
[파이낸셜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만리장성을 무너뜨리며 나고야벌 '금빛 스파이크'를 제대로 예고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25위)은 10일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립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중국(32위)에 세트 스코어 3-1(17-25 25-21 25-22 29-2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019년 아시아선수권대회(4위) 이후 무려 7년 만에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2021년 역대 최악의 성적인 8위, 2023년 5위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던 한국 배구는 이번 승리로 과거의 부진을 완벽하게 씻어냈다.
무엇보다 이번 4강 진출은 다가오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거둔 최상의 결과물이다. 강력한 라이벌 중국을 상대로 실전에서 완벽한 위기관리 능력과 뒷심을 보여주며, 아시안게임 메달 탈환을 향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또한, 이번 대회 우승팀에 주어지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직행권과 1∼3위 팀이 받는 2027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 월드컵 출전권을 향한 희망도 이어가게 됐다.
출발은 불안했다. 한국은 1세트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16-18 상황에서 임재영(대한항공)의 공격 범실과 중국의 3연속 블로킹 벽에 막히며 1세트를 17-25로 무기력하게 내줬다.
하지만 2세트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대한항공)을 앞세워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19-19 승부처에서 차영석(KB손해보험)의 속공, 임성진(국군체육부대)의 서브 에이스, 임동혁의 쐐기 타를 묶어 25-21로 세트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탄 3세트 역시 14-13에서 3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은 뒤 임성진의 공수 활약을 더해 25-22로 승리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피 말리는 4세트였다. 시소게임 끝에 21-21 동점을 허용한 한국은 중국의 안테나 터치를 짚어낸 날카로운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을 뒤집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지는 듀스 혈투 속 26-27 매치포인트 위기에 몰렸으나, 임성진의 천금 같은 득점과 임동혁의 짜릿한 블로킹이 터지며 28-27로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중국 원쯔화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29-27, 극적인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나란히 21점씩을 폭발시킨 '쌍포' 허수봉과 임동혁이었다. 승리가 확정되자 라미레스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전원은 코트로 뛰어나와 환호하며 7년 만의 4강 진출을 자축했다.
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완벽한 예열을 마친 한국은 오는 12일, 일본-인도전의 승자와 대망의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만약 일본이 올라올 경우, 아시안게임 전초전 성격의 메가톤급 '한일전'이 성사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