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한·핀란드 '군수품 품질 상호인정' 협정 체결 "품질이 곧 안보다"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방기술품질원-핀란드 군수국, 헬싱키서 양해각서 서명, 유럽 시장 진출 가속화
K9 자주포 200여 대 도입한 핵심 협력국과 품질 신뢰성·효율성 제도적 기반 완성

국방기술품질원의 사징. 기품원 제공
국방기술품질원의 사징. 기품원 제공
11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한-핀란드 정부품질보증 협정을 체결했다.(왼쪽부터 비에른 엔로트 기술중령, 올리 루투 핀란드 국방부 병기총국장, 신상범 국방기술품질원장, 이재웅 핀란드 대사) 국방기술품질원 제공
11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한-핀란드 정부품질보증 협정을 체결했다.(왼쪽부터 비에른 엔로트 기술중령, 올리 루투 핀란드 국방부 병기총국장, 신상범 국방기술품질원장, 이재웅 핀란드 대사) 국방기술품질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K-방산이 유럽 안보의 요충지이자 나토(NATO) 회원국인 핀란드와 '품질 보증 동맹'을 맺으며 유럽 시장 영토 확장을 위한 제도적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협정은 단순한 군수품 교역을 넘어, 수출국 정부가 수입국을 대신해 방산 품질을 보증하는 최고 단계의 제도적 신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동북아와 북유럽을 잇는 방산 안보 협력의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국방기술품질원은 11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핀란드 군수국과 양국 간 군수품의 품질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부품질보증 협정'을 신규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체결식에는 신상범 국방기술품질원장과 올리 루투(Olli Ruutu) 핀란드 국방부 병기총국장이 양국 대표로 참석해 서명식을 가졌다.

정부품질보증 협정은 수출입되는 군수품에 대해 양국 정부가 품질보증 활동을 상호 제공하고 관련 국제 기준 및 절차를 인정하는 기관 간 약정이다. 이번 협정 체결에 따라 향후 양국이 교역하는 모든 군수품은 수출국 정부의 품질보증 결과를 상호 전적으로 신뢰하게 되며, 이는 무기 체계 획득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행정 절차와 시간,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상범 국방기술품질원장은 "핀란드는 한국 방산의 유럽 진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하며 "이번 협정이 양국 방산 품질 협력의 단단한 제도적 기틀이 되는 것은 물론,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우리 무기체계의 가치를 한층 높이는 기폭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핀란드는 한국산 명품 무기체계인 K9 자주포를 이미 200여 대 도입해 운용 중인 북유럽 지역의 핵심 방산 우방국이다. 핀란드는 나토 회원국 중 러시아와 가장 긴 1340km의 육상 국경을 맞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위협이 가시화되면서 국경 통제뿐만 아니라 지상 화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생존적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적으로 탄약 및 자주포 등 전통적 화력 체계의 신뢰성이 안보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번 협정은 핀란드 군 당국 내에서 한국산 무기체계의 신뢰도를 한 차원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협정이 갖는 의미가 단순히 핀란드 한 국가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나토(NATO)의 표준 조달 체계와 엄격한 유럽의 방산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상호 인증 체계를 확립함으로써, 국내 방산 기업들이 향후 인근 북유럽 및 동유럽 나토 회원국으로 진출할 때 강력한 '보증 수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1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한-핀란드 정부품질보증 협정을 체결했다.(왼쪽부터 올리 루투 핀란드 국방부 병기총국장, 신상범 국방기술품질원장) 국방기술품질원 제공
11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한-핀란드 정부품질보증 협정을 체결했다.(왼쪽부터 올리 루투 핀란드 국방부 병기총국장, 신상범 국방기술품질원장) 국방기술품질원 제공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K-방산 #핀란드 #품질 보증 동맹 #군수품 #품질 협력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