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국방부, 'AI 군집·대드론' 실전 공방전으로 미래전 게임체인저 입증한다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16일 '2026 국방 드론 기술전' 포천 승진훈련장서 AI 드론 공방전 최초 구현
기존 1개 부대서 전·후방 9개 부대로 드론 실증 전담 대폭 확대, 맞춤형 검증
대만·일본·스페인 등 '탈중국 공급망' 가속 우리 군도 민간 첨단 기술 실전 검증

2026 국방 드론 기술전 홍보포스터. 국방부 제공
2026 국방 드론 기술전 홍보포스터. 국방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안보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대한민국 국방부도 민간의 순수 국산 첨단 기술을 군 전력에 신속히 수혈하고 실제 전장 환경에서 드론과 대드론 체계의 생존성을 정밀 검증하기 위한 파격적인 실전 배치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국방부는 오는 16일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2026 국방 드론 기술전'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전준범 국방인공지능기획국장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장비 나열식 전시회에서 탈피하여, 국내 기업이 개발한 AI 기반 무인체계와 대드론 기술을 실제 작전 환경에서 직접 시연하고 검증하는 '실전형 공방전' 형태로 치러진다.

이번 기술전의 가장 핵심적인 조치는 군의 드론 실증 시스템을 뿌리부터 개편했다는 점이다. 국방부는 기존 단 1개에 불과했던 드론·대드론 실증전담부대를 전방, 후방, 기계화부대, 특수부대, 교육기관 등 다양한 임무와 혹독한 작전 환경을 가진 총 9개 부대로 전격 확대 지정했다. 이는 민간의 혁신적인 청정 기술이 군의 엄격한 작전요구성능(ROC)을 통과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직접 두들겨보며 전력화 시차를 최소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전준범 국방인공지능기획국장은 "최근 전쟁에서 드론은 감시·정찰의 보조적 수단을 넘어 전장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전력"이라며 "이번 기술전은 우리 군이 필요로 하는 첨단 기술을 실제 현장에서 검증하고 민간의 혁신적인 고품질 기술을 군의 실전 전투력으로 신속하게 동기화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를 비롯해 미래 지상·공중전의 핵심이 될 AI 군집드론, 고속제트무인기, 직충돌형 공격 드론 등의 비행 및 타격 능력이 실시간으로 전개된다. 이에 맞서 전장의 무법자인 드론을 무력화하기 위한 레이저 요격 체계, AI 기반 정밀 사격체계, 분산탄 등 고도화된 대드론 방어 기술 시연도 동시에 이루어지며 미래 전장의 핵심 양상인 '드론 대 대드론'의 치열한 공방전 메커니즘을 그대로 구현할 예정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국방부의 드론 전력화 가속도 행보가 최근 서방 진영의 '청정 부품 공급망(Clean Drone Supply Chain)' 구축 추이와 밀접한 궤를 같이한다고 분석한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장 등에서 드론이 단순한 보조 수단을 넘어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핵심 전력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현재 글로벌 방산 시장은 전 세계 소형 드론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한 중국산 드론 및 부품망에 맞서 탈중국 부품 구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중국산 부품에 심어진 악성 백도어를 통한 군사기밀 유출과 전시 공급망 차단 우려가 커지자 대만, 일본, 스페인 등 안보 선진국들은 이미 '탈중국 드론 동맹'을 구축하며 독자적인 부품 생태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침공 위협에 직면한 대만은 군용 무인기에서 중국산 부품을 원천 배제하는 '드론 국가팀'을 구성해 독자적인 청정 공급망을 구축 중이다. 일본 역시 정부 조달 드론에서 안보 위험이 있는 외국산(중국산) 제품을 배제하고 국산 부품 대체를 의무화했으며,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들 또한 나토(NATO) 표준 시스템과의 연동 및 보안성 확보를 위해 자국 및 동맹국 내에서 생산된 부품만을 사용하는 '클린 드론' 생태계 조성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중국산 부품을 방치할 경우, 유사시 부품 공급이 중단되거나 아군의 비행 데이터 및 타격 좌표가 실시간으로 적국에 유출되는 최악의 안보 참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실증부대를 9배로 확대해 민간의 첨단 기술을 군에 직접 연결하려는 시도는 '독자적 국방 드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방어 기제이자 차세대 무기체계 구축을 위한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이두희 국방부 차관이 지난 5월 19일 육군 72보병사단을 방문해 첨단 드론을 활용한 예비군 동원훈련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이두희 국방부 차관이 지난 5월 19일 육군 72보병사단을 방문해 첨단 드론을 활용한 예비군 동원훈련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국방부 #대드론 #미래전 게임체인저 #실전 공방전 #AI 군집드론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