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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한 바퀴 도는 '해군, 순항훈련전단' 미 펜사콜라 기지 최초 진입, 14년 만의 남미 기항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해사 81기 등 390여 명 130일간의 대장정 시작, 훈련함 한산도함 단독 항해
세종대·충남대·한양대 학군 교류 및 과테말라·칠레 수교 기념 군사외교 돌입
한미동맹 최전선 미 해군 교육사령부 기항…글로벌 안보 네트워크 다각화
페루·칠레서 '함상 방산전시관' 가동, 해양 안보 공조와 방산 수출 지원 총력

한산도함(ATH, 4500t급)이 지난달 7일 거제 동방 해역에서 순항훈련 준비를 위해 항해 간 점검 및 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한산도함(ATH, 4500t급)이 지난달 7일 거제 동방 해역에서 순항훈련 준비를 위해 항해 간 점검 및 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해군의 미래를 짊어질 정예 초급 장교 양성 과정이자, 움직이는 'K-방산 외교 플랫폼'인 해군 순항훈련전단이 태평양과 남미 대륙을 아우르는 130여 일간의 대항해에 돌입했다. 특히 올해 순항훈련은 미 해군의 핵심 교육 기지에 사상 최초로 진입하는 동시에, 최근 한국산 함정 및 무기체계 도입 가능성이 급부상한 페루와 칠레 등 중남미 안보 요충지를 14년 만에 다시 찾아 방산 세일즈 외교의 핵심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해군 순항훈련전단은 11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 웅포강당에서 해군작전사령관 곽광섭 중장 주관으로 출항 환송행사를 갖고 내년 1월 22일까지 이어지는 장기 실습 항해를 시작했다. 올해 훈련에는 해사 81기 사관생도 140여 명과 승조원과 지원요원 등 총 390여 명의 병력이 참가했으며, 국산 기술로 건조된 임무 중심형 훈련함인 한산도함(ATH, 4500t급)이 지구 한 바퀴 반에 달하는 2만7000여 해리(약 5만km)를 단독 항해하게 된다.

순항훈련전단장 김준엽 준장은 "올해 순항훈련은 정예 장교 양성, 품격 있는 군사외교, 정부의 K-방산 수출지원이라는 3대 목표의 완전성에 중점을 뒀다"며 "안전하게 복귀하는 순간까지 대한민국의 국격과 해군의 전투력을 글로벌 전구에 입증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순항훈련은 교육 목적을 넘어 글로벌 안보 네트워크를 다각화하는 고도의 군사외교 작전으로 채워졌다. 전단은 미국(하와이, 펜사콜라, 볼티모어, 괌)을 시작으로 과테말라, 파나마, 페루, 칠레, 타히티, 피지 등 총 7개국 10개 항구를 차례로 기항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받는 전술적 행보는 순항훈련 역사상 최초로 감행되는 미국 플로리다주 펜사콜라 기지 기항이다. 펜사콜라는 미 해군 교육훈련사령부 등 항공 및 해상 교육의 중추가 위치한 안보 핵심 전장으로, 이곳에서 한미 해군 간 고도화된 연합 교류 활동을 전개하며 한미동맹의 결속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지난 2012년 이후 14년 만에 성사된 페루(카야오)와 칠레(발파라이소) 기항은 대한민국 정부가 추진 중인 중남미 방산 수출 지원 사격의 핵심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산도함 내부에 특별 설치된 '방산홍보전시관'은 기항지마다 현지 군 고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개방된다. 최근 해군 함정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며 한국 조선업계와 긴밀한 협력을 타진 중인 남미 국가들에 국내 방산업체의 첨단 장비와 무기체계 모형을 직접 시연함으로써 'K-방산'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각인시키는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이 밖에도 전단은 프랑스(타히티) 수교 140주년과 피지 수교 55주년을 기념하는 군사외교와 함께 기항지별 참전용사 초청 보훈 행사, AI 기술로 색채를 복원한 6·25전쟁 사진전 등을 다채롭게 전개한다. 정규 해사 생도 외에도 세종대, 충남대, 한양대 등 학군교류 대학 군사학과 학생 30여 명과 과테말라 및 칠레 해군 장교들이 구간 편승해 다국적 군사 교류의 폭을 넓힌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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