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귀어 5.1% 늘 때 제주 42.3% 급감… 귀촌도 1만명 아래
타 시도 유입 귀어인 11명에서 5명으로
제주 귀어가구 14가구로 46.2% 감소
제주 귀촌인 9731명으로 5.9% 줄어
전체 인구도 4273명 순유출 기록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전국 귀어인이 다시 늘어난 지난해 제주에서는 귀어인이 40% 넘게 급감했다. 제주 전체 인구가 순유출로 돌아선 흐름 속에서 농어촌으로 들어오는 인구까지 약해지는 모습이다.
11일 국가데이터처 호남지방데이터청의 '2025년 전북·전남·제주지역 귀농어·귀촌인 현황'과 전국 귀농어·귀촌인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제주 귀어인은 15명으로 전년 26명보다 11명, 4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귀어인은 585명에서 615명으로 30명, 5.1% 증가했다. 전국은 반등했지만 제주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에 따라 전국 귀어인 가운데 제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4.4%에서 지난해 2.4%로 낮아졌다.
다만 제주 귀어인 자체가 20명대에 불과해 소수 인원의 증감에도 변동률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 42.3%라는 감소율과 함께 실제 감소 인원이 11명이라는 점을 같이 볼 필요가 있다.
가구 기준으로 보면 감소 폭은 더 컸다. 제주 귀어가구는 2024년 26가구에서 지난해 14가구로 12가구, 46.2% 줄었다. 전국 귀어가구는 같은 기간 555가구에서 586가구로 5.6% 증가했다. 전국 귀어가구 가운데 제주 비중도 4.7%에서 2.4%로 떨어졌다.
호남·제주권에서도 제주만 방향이 달랐다. 지난해 귀어인은 전북이 81명으로 전년보다 68.8%, 전남은 242명으로 19.2% 늘었다. 제주는 15명으로 42.3% 줄었다.
귀어가구도 전북과 전남은 각각 68.2%, 19.6% 증가했지만 제주는 46.2% 감소했다.
특히 제주 밖에서 새로 들어온 귀어인이 줄었다. 지난해 제주 귀어인 15명 가운데 다른 시·도에서 제주로 이동한 사람은 5명으로 33.3%에 그쳤다. 나머지 10명은 제주도 안에서 읍·면 지역으로 이동한 경우였다.
2024년에는 전체 귀어인 26명 가운데 타 시·도 유입이 11명, 제주 내부 이동이 15명이었다. 외부에서 제주로 들어온 귀어인은 1년 새 11명에서 5명으로 6명, 54.5% 감소했다.
정착 형태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제주 귀어인 가운데 어업만 하는 전업 귀어인 비중은 2024년 73.1%에서 지난해 60.0%로 13.1%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전국 전업 귀어인 비중 64.2%보다도 4.2%포인트 낮았다.
귀촌도 감소했다. 지난해 제주 귀촌인은 9731명으로 전년 1만340명보다 609명, 5.9% 줄었다. 1만명 선 아래로 내려간 셈이다. 귀촌가구는 7796가구에서 7386가구로 410가구, 5.3% 감소했다.
전국 귀촌인은 같은 기간 42만2789명에서 41만3464명으로 2.2% 줄었다. 귀촌가구 감소율은 0.5%였다. 제주 귀촌인과 귀촌가구의 감소폭 모두 전국보다 컸다.
제주 귀촌의 가장 큰 이동 사유는 직업이었다. 지난해 제주 귀촌가구 가운데 31.7%가 직업을 주요 전입 사유로 꼽았다. 전북과 전남에서는 가족이 각각 31.6%, 31.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제주 귀촌인 중 다른 시·도에서 들어온 사람의 비중은 55.6%였다. 귀촌에서는 여전히 외부 유입이 절반을 웃돌지만 전체 유입 규모 자체는 줄어든 흐름이다.
제주 전체 인구이동에서도 유출이 커지고 있다. 호남지방데이터청의 2025년 연간 제주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지난해 제주에서는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4273명 많았다.
제주는 2022년 3148명 순유입을 기록한 뒤 2023년 1687명 순유출로 돌아섰고 2024년 3361명, 지난해 4273명으로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20대 순유출률은 3.2%에 달했다. 제주에서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순이동 인구도 1907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귀어·귀촌 감소와 제주 전체 인구 순유출을 직접적인 원인과 결과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 귀농어·귀촌인 통계는 일정한 거주·이동 요건을 충족해 읍·면 지역으로 이동한 사람을 행정자료로 집계한다. 국내인구이동 통계는 전체 전입·전출을 대상으로 해 조사 범위와 개념이 다르다.
두 통계는 지난해 제주로 들어오는 인구 흐름이 서로 다른 영역에서 동시에 약해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귀농은 귀어·귀촌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제주 귀농가구는 137가구로 전년보다 2.1% 줄었지만 귀농인은 147명으로 2.1% 증가했다. 전국에서는 귀농가구가 8735가구로 6.0%, 귀농인이 9134명으로 8.7% 증가했다. 제주 농어촌 인구 이동 가운데 가장 뚜렷한 약세는 귀어와 귀촌에서 나타난 셈이다.
귀어·귀촌 감소가 일시적인 변동인지 정착 여건 변화에 따른 추세인지는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주거비와 일자리, 어업 진입비용, 소득 안정성 등 제주 정착을 결정하는 조건이 실제 외부 유입 감소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세부 분석이 요구된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