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수시 1868명 뽑는 제주대, 서울 도심 버스에 '거점국립' 띄웠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을지로 도심 노선서 대학 광고 노출
'제주만큼 가고 싶은' 브랜드 전면
전체 모집인원의 74.5% 수시 선발
수도권 수험생·학부모 접점 확대
거점대 학생 유치전 홍보 무대 서울로

1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방면을 운행하는 140번 시내버스 뒷면에 ‘제주만큼 가고 싶은, 거점국립 제주대학교’ 광고가 부착돼 있다. 이날은 제주대 202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지막 날로, 제주대는 전체 모집인원 2509명 가운데 1868명인 74.5%를 수시로 선발한다. 사진=이준곤 건국대학교 방위사업학과 겸임교수 제공
1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방면을 운행하는 140번 시내버스 뒷면에 ‘제주만큼 가고 싶은, 거점국립 제주대학교’ 광고가 부착돼 있다. 이날은 제주대 202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지막 날로, 제주대는 전체 모집인원 2509명 가운데 1868명인 74.5%를 수시로 선발한다. 사진=이준곤 건국대학교 방위사업학과 겸임교수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만큼 가고 싶은, 거점국립 제주대학교."

제주대학교가 서울 도심을 달리는 시내버스에 대학 브랜드 광고를 내걸었다. 제주라는 지역의 매력을 대학 선택의 이미지와 결합해 수도권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제주대를 직접 노출하는 홍보 전략이다.

11일 오전 서울 을지로 일대에서 운행 중인 140번 간선버스 후면에는 제주대 광고가 부착돼 있었다. 파란색 바탕 위로 한라산과 제주 자연 이미지를 배치하고 '제주만큼 가고 싶은'이라는 문구에 이어 '거점국립 제주대학교'를 크게 강조했다.

이날은 제주대의 202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제주대는 지난 7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수시 신입생 모집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대학 선택을 앞둔 수험생들의 관심이 가장 높아지는 시기에 서울 시내버스라는 생활밀착형 매체를 활용한 셈이다.

제주대가 올해 수시로 뽑는 인원은 전체 신입생 모집 규모의 4분의 3에 가깝다. 제주대에 따르면 2027학년도 전체 모집인원 2509명 가운데 1868명, 74.5%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전형별로는 학생부교과가 1026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40.9%를 차지한다. 학생부종합은 760명, 30.3%이며 실기·실적전형은 82명, 3.3%다.

올해 입시에서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의예과다. 의예과 정원 내 모집인원은 지난해 22명에서 올해 43명으로 21명 늘었다. 지역의료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지역의사 전형도 새로 도입했다.

광고가 실린 서울 140번 버스도 눈에 띈다. 도봉산역광역환승센터에서 서울 도심을 거쳐 강남·양재권까지 연결하는 간선노선이다. 북부 주거지역과 도심 업무지구, 강남권을 잇는 만큼 하루 동안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에게 반복적으로 대학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는 이동형 광고매체다.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와 한라산 전경. 제주대는 2027학년도 전체 모집인원 2509명 가운데 1868명인 74.5%를 수시로 선발한다. 사진=제주대학교 제공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와 한라산 전경. 제주대는 2027학년도 전체 모집인원 2509명 가운데 1868명인 74.5%를 수시로 선발한다. 사진=제주대학교 제공

광고 문구의 중심에는 '거점국립'이 있다. 제주대가 제주라는 지역 이미지에만 기대지 않고 국가거점국립대학이란 대학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제주만큼 가고 싶은'이란 표현은 여행지로서 제주가 갖는 높은 인지도를 대학 브랜드로 연결한다. 대학의 위치가 수도권 학생에게 물리적 거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반대로 활용해 '제주에서 대학생활을 한다'는 경험 자체를 선택 요인으로 제시했다.

최근 제주대의 교육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제주대는 제주 전역을 학습공간으로 활용하는 런케이션과 국내외 학생 교류, 외국인 유학생 유치 등을 확대하며 지역 자체를 대학 교육의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향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화도 학생 유치 전략의 한 축이다. 제주대는 전 세계 54개국 406개 대학과 학술·학생교류 협정을 맺고 교류수학과 어학연수, 해외 인턴십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시내버스 광고는 이런 전략을 캠퍼스 밖 대중 홍보로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입시설명회나 대학 홈페이지처럼 대학에 이미 관심을 가진 학생을 기다리는 방식과 달리 일상적인 이동 공간에서 대학 이름과 이미지를 먼저 노출하는 방식이다.

지역대학을 둘러싼 학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수도권은 제주대에도 중요한 모집시장이다. 지역 안에서 고교생을 모집하는 데 머물지 않고 수도권 학생에게 대학의 교육여건과 제주에서의 생활·학습 경험을 동시에 알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시모집 마지막 날 서울 도심을 달리는 버스에 '거점국립 제주대학교'가 등장했다는 장면은 제주대의 학생 유치전이 제주 안에 머물지 않고 수도권 일상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학 홍보의 경쟁력도 결국 광고 노출 자체보다 광고를 보고 관심을 가진 학생을 실제 지원과 입학으로 얼마나 연결하느냐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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