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부 오름 8곳·곶자왈 33㎞로 잇는다… '송당 마실길' 완성
2024년부터 3년간 10억원 투입
천년의 풍토길 등 3개 코스 조성
전체 32.55㎞·안내시간 7시간15분
화산송이길 370m·제주밭담길 600m
주민 의견 반영한 생태탐방망 구축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동부 중산간의 오름과 곶자왈, 마을을 걸어서 연결하는 33㎞ 규모의 생태탐방망이 완성됐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일대 오름 8곳과 송당곶자왈, 마을의 자연·문화자원을 3개 코스로 엮어 제주 중산간을 오래 걷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길이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2024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총사업비 10억원을 투입한 '동부지역 오름 등 연계탐방로 조성사업'을 마무리했다.
새 탐방로의 이름은 '송당 마실길'이다. '마실'은 마을 나들이를 뜻하는 제주어다.
탐방로는 천년의 풍토길 13.45㎞, 백주또 새미길 10.2㎞, 소천국 두렁길 8.9㎞ 등 3개 코스로 구성됐다. 세 코스를 합치면 32.55㎞다. 안내된 예상 소요시간을 합산하면 435분, 약 7시간15분이다.
길마다 송당의 자연과 신화·생활문화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연결했다. 가장 긴 천년의 풍토길은 당오름과 송당마을, 송당곶자왈, 송당 저수지 등을 잇는 13.45㎞ 코스다. 약 180분 동안 송당의 오름과 곶자왈, 마을을 함께 둘러볼 수 있도록 짰다.
백주또 새미길은 10.2㎞로 약 135분이 걸린다. 송당본향당의 당신인 '백주또'와 샘을 뜻하는 제주어 '새미'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당오름과 송당본향당, 안돌오름·밧돌오름 일대, 백주또부부 신당 쉼터 등을 연결해 송당의 신화와 자연을 한 코스에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소천국 두렁길은 8.9㎞, 약 120분 코스다. 수렵과 목축을 관장하는 신 '소천국'과 논밭 가장자리의 길을 뜻하는 '두렁길'을 결합해 이름을 지었다. 당오름과 괭이모루, 초지 등을 지나며 송당의 목축·생활문화와 자연환경을 살펴보도록 구성했다.
송당은 오름을 개별적으로 방문하는 관광지라는 성격이 강했지만 이번 사업은 오름과 오름 사이에 있는 곶자왈, 마을, 신당과 생활공간까지 하나의 보행 동선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사업 설계 단계부터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받아 탐방 동선과 코스 구성에 반영했다. 행정이 길을 정해 놓은 뒤 마을에 제시하는 방식보다 주민이 지역의 자연·문화자원을 연결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구조를 택했다.
걷기 체험 공간도 별도로 조성했다. 거슨세미오름 생태체험관 주변에는 비자나무 아래에서 맨발로 화산송이를 밟으며 걸을 수 있는 370m 길이의 화산송이길이 마련됐다. 제주 고유의 밭담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600m 길이의 제주밭담길도 함께 조성됐다.
송당 마실길은 제주 동부의 개별 관광자원을 하나의 탐방 체계로 묶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당오름과 안돌오름·밧돌오름, 거슨세미오름 등 오름 자원과 송당곶자왈, 신당·마을길을 걸어서 연결해 자연경관만 보는 탐방에서 지역의 생활문화까지 경험하는 구조로 넓혔다.
임홍철 제주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오름과 곶자왈, 마을을 하나로 연결해 제주 자연자산의 가치를 높일 기반을 마련했다"며 "자연과 생태관광 자원을 연계해 지속적으로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