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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물 줄여 탄소 잡는다'… 한양대·현대제철, 英 최고 철강 논문상 쾌거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양대학교 ERICA 신소재·반도체공학전공 박주현 교수(왼쪽)와 김경환 박사. 한양대 제공
한양대학교 ERICA 신소재·반도체공학전공 박주현 교수(왼쪽)와 김경환 박사. 한양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학과 철강 기업이 손잡고 실제 제철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탄소 배출 줄이기' 기술을 개발해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상을 받았다.

한양대학교 ERICA는 신소재·반도체공학전공 박주현 교수와 김경환 박사 연구팀이 영국재료광물학회(IOM3)의 '에드리언 노먼턴 메달(Adrian Normanton Medal)'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상은 학회가 최근 2년간 국제 학술지에 실린 전 세계 철강 관련 논문 300여편 가운데 가장 뛰어난 학술적·기술적 성과를 거둔 단 한 편에만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논문상이다.

연구팀은 철을 생산할 때 나오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전로'라 불리는 커다란 용기에 갓 뽑아낸 뜨거운 쇳물(용선)을 넣는 비율을 낮추는 기술을 연구했다. 쇳물을 덜 쓰면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연구팀은 실험실 수준에 머물지 않고 실제 제철소 현장의 300t 규모 초대형 설비에서 이 기술이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현장 실무자가 주도해 산업계와 학계가 힘을 합쳐 이뤄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제1저자인 김경환 박사는 현대제철에서 18년 동안 근무한 현장 엔지니어로, 박 교수의 지도를 받아 지난 8월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장에서 수년간 쌓은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생산 공정에 바로 쓸 수 있는 탄소 저감 기술을 풀어낸 것이다.
지도교수인 박주현 교수는 이번 수상으로 미국금속재료학회(TMS), 일본철강협회(ISIJ)에 이어 영국재료광물학회(IOM3)까지 세계 주요 철강 학술단체의 최고 논문상을 모두 휩쓴 최초의 한국인 연구자가 됐다. 박 교수는 3년 연속 스탠퍼드대가 선정한 '세계 최상위 2% 연구자'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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