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스스로 판단해 도시 운영'… 연세대, 글로벌 기관과 'K-AI 시티' 수출 시동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이 신호등 조절이나 교통 안내 같은 개별 서비스를 넘어, 도시 전체의 행정과 운영을 스스로 판단해 최적화하는 시대가 본격화된다. 국내 학계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유엔(UN) 등 세계적인 연구 기관들과 손잡고 '한국형 AI 도시(K-AI 시티)' 모델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 보급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과 한국IT서비스학회는 도시 인공지능 분야의 글로벌 싱크탱크인 '어반 AI(Urban AI)'와 함께 아시아 도시 협력 네트워크인 '어반 AI 아시아(Urban AI Asia)'를 공식 출범시켰다고 11일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 중심의 실행 기구인 '코리아 챕터(Korea Chapter)' 구축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어반 AI는 전 세계 200여명의 전문가와 기관이 참여해 인공지능 기술과 도시 혁신을 연구하는 국제 싱크탱크다. 이번 협력은 사람이 일일이 데이터를 확인해 대처하던 기존 '스마트시티'를 넘어, AI가 도시 문제의 해결책을 직접 찾아 실행하는 '차세대 AI 도시'의 표준을 한국 주도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자율 판단형 AI(Agentic AI)'와 로봇·자율주행차 등과 결합한 '실물 AI(Physical AI)' 기술이 도시 인프라와 결합하면서, 도시 관리 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정훈 어반 AI 아시아 추진위원장(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은 "생성형 AI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AI 기술이 본격화되면서, AI는 더 이상 개별 서비스용 기술이 아니라 도시의 의사결정과 운영 체계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한국이 오랜 기간 쌓아온 스마트시티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사람 중심의 AI 도시 모델을 만들고, 이를 세계 도시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세대와 한국IT서비스학회는 이번 출범을 계기로 MIT, 글로벌 컨설팅 기관 블룸버그 어소시에이츠(Bloomberg Associates), 유엔해비타트(UN-Habitat) 등과 국제 공동연구 플랫폼을 구축한다. 단순한 학술 연구에 그치지 않고 실제 국내외 도시에 기술을 적용해 시험하는 현장 실증과 글로벌 인재 양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향후 국내 정보기술(IT) 및 모빌리티, 인프라 기업들이 해외 AI 도시 구축 사업에 진출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맞물린다. 송혜자 대통령직속 국가AI전략위원회 지역특별위원장은 "미래 모빌리티와 K-AI 시티 실현을 위해 도시 인프라와 운영체계 전반에 AI를 접목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미래형 도시를 구현해야 한다"며,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밝혔다.
한편 연세대는 최근 서울 신촌캠퍼스 새천년관에서 이번 연합체 출범을 기념하는 '어반 AI 심포지엄'을 열고, 어반 AI 창립자인 위베르 베로슈(Hubert Beroche) 및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형 AI 도시의 정책 방향과 글로벌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