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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8월 물가 3.4% 상승…근원물가도 '끈적'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CPI 전월比 0.4%↑·전년比 3.4%↑
근원 CPI 0.3% 올라 예상치 상회
Fed 0.25%P 금리인상 확률 90%로 급등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근원 물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중동 긴장 고조로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데다 주거비와 자동차 가격까지 오르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시장에서 다음 주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은 물가 발표 직후 90%까지 치솟았다.

11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두 수치 모두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문제는 근원 물가였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0.2%를 0.1%p 웃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4%로 예상과 같았다.

이번 CPI는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이 확인하는 마지막 주요 물가 지표다. 시장의 관심은 물가가 연준의 금리 인상 기준을 충족했는지에 집중되고 있다.

실제 시장은 금리 인상 쪽으로 빠르게 기울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CPI 발표 전 약 70%였던 0.25%p 금리 인상 확률은 발표 직후 약 90%까지 뛰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는 3.50~3.75%로 올해 들어 줄곧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8월 물가를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에너지였다. 휘발유 가격은 한 달 만에 3.9% 급등하며 전체 CPI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에너지지수도 전월 대비 2.1%, 전년 동월 대비 16.3% 상승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와 휘발유·디젤 가격이 다시 뛰고 있는 영향이다.

물가 압력은 에너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앞선 두 달 동안 둔화했던 주거비가 다시 상승한 것이다. 운송서비스 가격도 0.5% 올랐고 중고차·트럭은 0.4%, 신차 가격은 0.3%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0.1% 올랐다.

에너지발 물가 충격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로 번질 가능성도 연준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는 이미 금리 인상을 둘러싼 의견이 갈리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최근 물가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밝히며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인 2%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받아들였다.

캐시 보스트얀치치 네이션와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워시 의장과 다른 연준 인사들은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에만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이날 8월 물가 보고서는 그런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식료품점에서 한 시민이 화장지를 사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식료품점에서 한 시민이 화장지를 사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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