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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25주년, 처음으로 '일곱 번째 묵념'이 울렸다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그라운드제로서 희생자 2977명 이름 호명
유독성 먼지 관련 사망자 위한 묵념 첫 추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부인 로라 부시 여사,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JD 밴스 부통령,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왼쪽부터)이 11일(현지시간) 뉴욕의 9·11 국립추모박물관에서 열린 9·11 테러 25주년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부인 로라 부시 여사,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JD 밴스 부통령,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왼쪽부터)이 11일(현지시간) 뉴욕의 9·11 국립추모박물관에서 열린 9·11 테러 25주년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25년 전 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WTC) 북쪽 타워에 충돌했던 바로 그 시각, 뉴욕 맨해튼 한복판이 다시 침묵에 잠겼다.

11일(현지시간) 오전 8시46분. 뉴욕 로어맨해튼 그라운드제로에 모인 9·11 테러 희생자 유족과 시민들은 고개를 숙였다. 2001년 9월 11일 아메리칸항공 11편이 WTC 북쪽 타워에 충돌한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본토 테러가 발생한 지 꼭 25년. 이날 그라운드제로에는 희생된 가족의 사진을 든 유족들과 JD 밴스 부통령, 전직 대통령 4명 등이 참석했다.

묵념이 끝나자 유족들은 9·11 테러로 숨진 2977명의 이름을 한 명씩 불렀다. 1993년 WTC 폭탄테러 희생자 6명의 이름도 함께 호명됐다. 몇 시간 동안 이어진 이름의 행렬에는 25년이라는 세월도 담겼다. 이름을 읽는 사람 가운데는 2001년 숨진 가족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아이들도 있었다.

올해 추모식에는 이전과 다른 장면이 하나 추가됐다.

'일곱 번째 묵념'이다.

나머지 항공기 3대가 추락하고 WTC 두 타워가 무너진 시각 등에 맞춘 묵념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9·11 이후 유독성 먼지와 관련된 질병으로 숨진 사람들을 위한 묵념이 마련됐다. 9·11의 희생자가 25년 전 그날 숨진 사람들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뉴욕소방국(FDNY)은 테러 당일 소방관 343명을 잃었다. 그러나 이후 현장에서 구조작업에 참여한 퇴직 소방관 등을 포함해 600명 이상의 소방관이 9·11 관련 질병으로 추가로 숨졌다. 올해에만 26명이 사망했다.

WTC가 무너지면서 발생한 유독성 먼지는 수개월간 로어맨해튼 일대를 뒤덮었다. 현장에서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구조와 복구작업을 벌였던 소방관과 구조대원, 인근 주민들이 암과 호흡기 질환 등에 시달렸다.

25주년 추모식에 처음 등장한 일곱 번째 묵념은 9·11의 사망자 숫자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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