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 무차별 공습에 사상자 60여명…푸틴 "유럽, 우크라 파병 땐 러시아와 전쟁"
[파이낸셜뉴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단의 방문으로 종전 기대감이 일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주말 사이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으며 교전을 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12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간밤 우크라이나 전역을 겨냥한 러시아의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공습으로 최소 5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에서는 주거용 건물이 드론 공격을 받아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으며, 중부 도시 크리비리흐에서는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 공장 등이 타격을 받아 1명이 사망했다. 또 지토미르 지역의 한 식료품점도 공격을 받아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흑해 연안 오데사에서는 고층 아파트 상층부가 파괴되는 등 대규모 공습이 가해져 35명이 부상을 입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방공 요원들이 200개 이상의 공중 목표물을 격추했다"며 "러시아가 노골적으로 일반 시민들을 테러 공격의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즉각 보복 타격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페름과 사마라 지역에 위치한 화학기업 2곳, 흑해의 주요 목표물, 그리고 타간로그의 드론 생산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자국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230대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국 정상의 신경전도 거세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인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취재진과 만나 유럽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파병 논의를 거론하며 "그들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낸다면 이는 곧 러시아와의 전쟁을 의미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다만 "우리는 유럽을 위협한 적이 없으며 그럴 의도도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두 정상이 모두 초대받는다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군사 작전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협상 기간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정말 만나고 싶다면 (젤렌스키가) 모스크바로 날아올 수 있다고 푸틴 대통령이 이미 말한 바 있다"고 일축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