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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14일 호르무즈 회의 불참 선언…"이란과 단교 복원 먼저"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선박들이 운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선박들이 운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란과 걸프 국가들이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14일 오만에서 회동할 예정인 가운데, 바레인이 선제적으로 불참을 선언했다. 해협 통항료 징수를 고집하는 이란 내에서도 합의 도출 여부를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면서 회의 전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레인 외교부는 이란과의 외교 관계가 복원되기 전까지는 이란이 참여하는 어떠한 다자 회의에도 당사자로 참석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바레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지난 2016년 이란과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사우디는 2023년 이란과 관계를 정상화했지만, 바레인은 여전히 단교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바레인 외교부는 공식 채널을 통해 오만에 불참 입장을 전달하며 "역내 안보와 안정이 사실을 외면하는 유화정책으로 유지될 수 없다"고 이란을 직격했다. 특히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송유관인 '동서 파이프라인'이 드론 공격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민간 및 경제 시설에 대한 공격이 여전히 현실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은 어떠한 차별이나 통행료, 사전 허가 없이 모든 선박에 개방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사국인 이란의 셈법도 복잡하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인도에서 현지 언론과 만나 "이번 14일 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 내 공동 항로 지정에 관한 오만과의 협정이 서명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면 이란 고위 당국자는 주요 외신을 통해 "걸프국들과 호르무즈 해협 합의에 당장 서명하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당국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수수료를 징수하는 방안을 강하게 원하고 있으나, 중재국인 오만이 이에 반대하고 있어 즉각적인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글로벌 에너지의 핵심 동맥이다. 이란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에 돌입한 이후 유조선 등 상선의 해협 통항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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