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한투證 사장 "글로벌 금융사와 AI 데이터센터 파이낸싱 확대"
IMA 유동성 운용 협력…고금리 활용 월지급식 상품도 확대
"글로벌 금융사들이 가장 먼저 찾는 한국 금융 파트너 될 것"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글로벌 금융사들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금융과 종합투자계좌(IMA) 운용을 위한 협력을 확대한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 글로벌 고금리 환경에 대응해 국내 투자자를 겨냥한 월지급식 상품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을 방문해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며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IB) 등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김 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금융사들과 논의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 분야로 데이터센터를 꼽았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 AI 제너레이션(세대)에 살게 될 것이고, 이를 현실화하려면 결국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며 "데이터센터는 전기와 물도 필요하지만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사들과 데이터센터 파이낸싱을 같이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AI 투자 확대가 데이터센터 건설과 금융 수요로 이어지면서 이를 새로운 IB 사업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한국에서 데이터센터를 짓는 파이낸싱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시장점유율 1위"라며 글로벌 금융사와의 협업 가능성을 강조했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상황에서는 IMA 운용과 국내 고객을 위한 상품 전략도 논의했다. 그는 "증권회사의 모든 비즈니스가 금리에 민감하다"면서 "이번에 글로벌 운용사들과 많이 이야기한 것 가운데 하나가 IMA의 유동성 자산 운용"이라고 말했다. 고객의 자금 인출에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하면서도 일정한 이자 수익을 낼 수 있는 채권 등 금융상품을 글로벌 운용사들과 함께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금리를 활용한 월지급식 상품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국내 고객들이 월지급식 상품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한꺼번에 받는 상품이 아니라 매달 배당이나 이자 형태로 일정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을 확대해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에 육박하는 등 금리 변동성이 커진 데 대해서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한국투자증권이 운용하는 채권 규모가 40조원을 넘는다고 밝힌 김 사장은 "금리가 올라갈 때마다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헤지를 많이 하고 듀레이션도 조정하면서 운용 전략을 다양하게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출장에서 피델리티, 칼라일, 핌코 등 글로벌 금융사들과 잇달아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단순히 해외 금융상품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단계를 넘어 공동 상품 개발과 IB 딜 발굴까지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글로벌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국내 증권사라는 타이틀도 갖고 싶지만, 글로벌 금융사들이 가장 많은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금융 파트너가 되고 싶다"며 "그들이 한국의 금융기관과 일을 한다면 제일 먼저 한국투자증권과 하게 되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