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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GPU·예타면제 요청… 제주, 40MW 그린 AI센터 실현 승부수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위성곤 지사, 국가AI전략위에 5대 과제 건의
국가 GPU 인프라 제주 우선 배분 요구
40MW 그린 AI 데이터센터 핵심 기반 구상
4대 과기원 연합캠퍼스·AI 실증지역도 요청
정부 수용·민간 투자·전력조달이 다음 관문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11일 제주시 첨단로 카카오 스페이스 닷 원에서 열린 ‘2026 제주 AX 대전환 비전 선포식’에서 제주 AX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제주도는 국가 GPU 인프라 우선 배분과 제주권 AX 대전환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5개 국비·제도과제를 정부에 건의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11일 제주시 첨단로 카카오 스페이스 닷 원에서 열린 ‘2026 제주 AX 대전환 비전 선포식’에서 제주 AX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제주도는 국가 GPU 인프라 우선 배분과 제주권 AX 대전환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5개 국비·제도과제를 정부에 건의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40MW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구상하는 제주가 국가 GPU 인프라 우선 배분과 제주권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11일 제주시 첨단로 카카오 스페이스 닷 원에서 열린 '2026 제주 AX 대전환 비전 선포식'에서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에게 5개 국비사업·제도개선 과제를 건의했다.

제주가 요청한 과제는 글로벌 AI 허브 제주 조성, 4대 과학기술원·제주 연합캠퍼스 종합계획 수립, 국가 GPU 인프라 제주 우선 배분, 제주권 AX 대전환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제주 AI 정부 전주기 실증지역 지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요구는 GPU다. GPU는 생성형 AI와 산업용 AI의 학습·추론에 필요한 핵심 연산장치다. 데이터센터 공간과 전력을 확보해도 GPU 등 고성능 연산자원이 부족하면 실제 AI 연구와 서비스 개발에는 한계가 생긴다.

제주는 국가가 확보하는 AI 연산자원을 풍력·태양광 등 지역의 재생에너지와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핵심 기반은 제주도가 기획 중인 그린 AI 데이터센터다. 제주도의회에서 공개된 방향은 장기적으로 40MW급 규모를 검토하는 방식이다. AI 연산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수요를 제주 재생에너지와 연결하고 여기서 확보한 연산능력을 지역 전략산업에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이 11일 제주 AX 대전환 비전 선포식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하 부위원장은 재생에너지와 AI 데이터센터, ESS와 전기차·건물을 연계해 제주 섬 전체를 거대한 에너지저장체계로 운영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이 11일 제주 AX 대전환 비전 선포식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하 부위원장은 재생에너지와 AI 데이터센터, ESS와 전기차·건물을 연계해 제주 섬 전체를 거대한 에너지저장체계로 운영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40MW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 규모를 나타낸다. 행정정보를 보관하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대규모 AI 학습과 추론을 염두에 둔 연산 인프라에 가깝다.

제주 AX가 겨냥하는 산업 범위도 넓다. 제주도는 재생에너지와 우주항공, 바이오뿐 아니라 관광과 농수축산업까지 AI를 접목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량과 수요 예측, 우주·위성데이터 분석, 바이오 연구, 관광수요 분석, 농축산 생산관리 등이 적용 분야로 거론된다.

행정과 도민 생활도 AX 대상이다.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필요한 행정·복지서비스를 먼저 안내하고 도민 누구나 AI를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제주도는 이를 AI 인프라와 도민 AX, 행정 AX, 산업 AX, 글로벌 AX 등 5개 핵심전략으로 묶었다. 제주에서 AI 기술과 서비스를 먼저 적용·검증한 뒤 성과가 확인된 모델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AX 실증도시'가 목표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도 제주의 재생에너지와 AI를 결합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하정우 부위원장은 이날 'AX로 미래를 만나는 제주'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풍력·태양광 발전과 AI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와 건물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1일 ‘2026 제주 AX 대전환 비전 선포식’에서 제주 AX 추진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위 지사는 제주에서 검증한 AI 혁신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실증과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1일 ‘2026 제주 AX 대전환 비전 선포식’에서 제주 AX 추진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위 지사는 제주에서 검증한 AI 혁신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실증과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재생에너지가 많이 생산될 때 전력을 저장하고 AI가 생산과 소비를 예측해 필요한 시점에 공급하면 제주 섬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ESS처럼 운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AI 데이터센터가 이 체계에 들어가면 제주가 안고 있는 재생에너지 수급 문제와 AI 산업의 전력수요를 함께 다룰 여지가 생긴다.

다만 데이터센터 구축이 곧바로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감소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효과는 데이터센터의 가동률과 전력조달 방식, ESS 규모와 계통 여건 등을 함께 따져야 한다.

AI를 관광과 안전에 적용하는 모델도 제시됐다. 관광지와 오름·올레길, 공항·항만·도로 등에 AI와 지능형 폐쇄회로(CC)TV, 드론을 적용해 위험을 조기에 탐지하고 대응하는 방식이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관계자들은 비전 선포식에 앞서 제주 현장도 직접 확인했다. 탐라자율차를 시승하고 북촌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 발전소를 찾은 데 이어 제주시 아라일동 양돈 AX 스마트팜에서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축산환경 관리와 탄소저감 실증 상황을 살폈다.

제주가 4대 과학기술원과 연합캠퍼스까지 요청한 이유도 인프라만으로 AI 생태계를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11일 제주시 카카오 스페이스 닷 원에서 열린 제주 AX 대전환 비전 선포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사에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와 정부, 제주도, 공공기관, 기업 관계자와 도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11일 제주시 카카오 스페이스 닷 원에서 열린 제주 AX 대전환 비전 선포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사에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와 정부, 제주도, 공공기관, 기업 관계자와 도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연산자원이 구축돼도 이를 활용할 연구자와 개발자, 기업이 제주에 정착하지 않으면 지역산업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교육과 연구, 실증과 창업·기업 활동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야 한다.

위성곤 지사는 "제주에서 검증한 인공지능 혁신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제주만의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일이 될 수 있도록 국가에서도 제주에서 실험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정우 부위원장은 "제주의 고유한 강점이 인공지능 전환과 결합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실행과 디테일"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정부의 후속 결정이다. 국가 GPU가 실제 제주에 얼마나 배분될지, 제주권 AX 사업의 예타 면제가 받아들여질지, AI 정부 전주기 실증지역 지정이 이뤄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40MW급 데이터센터 역시 최종 부지와 총사업비, 운영주체와 참여기업, 전력조달 방식이 구체화돼야 한다.

제주 AX가 '글로벌 AX 중심 도시'라는 선언에서 실제 산업전환으로 이동할 수 있느냐는 국가 연산자원과 재정지원, 민간 투자, 제주 재생에너지를 하나의 사업구조로 묶어내는 데 달렸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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